정치 국회·정당·정책

[현장, 4·13 빅매치] '새누리당 없는' 송파을, 최명길-김영순 박빙 대결

여당 텃밭서 더민주 최명길 '지역 주인 바꾸자' 도전장

공천파동 속 무소속 출마한 김영순 '여당 후보' 수성 노려

새누리당의 텃밭이었던 ‘강남3구’ 송파구가 흔들리고 있다. 송파구의 중심인 잠실동이 포함된 송파을에서 MBC 앵커 출신 최명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여당 성향 무소속 김영순 후보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혈전을 벌이고 있다.

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두 후보는 각각 지역구 곳곳을 발로 뛰면서 마지막 표심 잡기에 몰두했다. MBC 앵커(최명길 후보)와 송파구청장(김영순 후보) 출신으로 둘 다 모두 인지도는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주민들과 직접 접촉면을 늘려 확실한 ‘한 표’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최명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2일 서울 신천역 앞 사거리에서 유권자들과 악수를 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진동영 기자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최명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2일 서울 신천역 앞 사거리에서 유권자들과 악수를 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진동영 기자


잠실1·2·3·7동과 석촌동, 삼전동, 가락1동, 문정2동이 포함된 송파을은 전통적인 여당 강세 지역이다. 서울에서 부동의 여당 텃밭인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중 하나다. 다소 야당세가 강한 송파병에 비해 송파을은 송파구에서도 안정적인 여당 지역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46%를 기록, 당시 유일호 후보(49.9%)에게 3,919표 차로 석패하긴 했지만 가능성을 남겼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끝내 이곳 후보를 내지 못해 변화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최명길 후보는 당초 대전 유성갑에 출마하려 했다가 중앙당에서 송파을로 ‘전략공천’해 출마지를 바꾼 경우다. 뒤늦게 지역에 뛰어들었지만 MBC 앵커 출신이라는 이점으로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한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은 덜한 상태다. 후보들 모두 ‘1번 프리미엄’이 없는 상태기 때문에 동일선상에서 경쟁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역 이해도가 낮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지역 민원을 두루 수렴하면서 보완에 나섰다. 최 후보는 이날도 가락시장을 방문해 지역 상인들의 민원을 들었다.

관련기사



최명길 후보는 기자와 만나 “이곳이 워낙 야당에 험지이긴 하다”면서도 “가락동 재개발 지역 등에서 지지층이 많고 여당의 공천 파동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이 커 해볼만 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 후보 측은 자체분석을 통해 ‘백중세’에서 경합우세로 상황이 바뀌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승리를 자신한다는 반응이다. 최 후보는 “실제로 투표함을 열어보면 생각보다 큰 격차로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김영순 새누리당 후보가 12일 잠실동 트리지움 아파트 인근에서 주민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유세하고 있다. /사진=진동영 기자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김영순 새누리당 후보가 12일 잠실동 트리지움 아파트 인근에서 주민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유세하고 있다. /사진=진동영 기자


새누리당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보수표 결집에 나선 후보는 공천 탈락 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영순 후보다. YS(김영삼 전 대통령)계로 민선 4기 송파구청장을 지낸 김 후보는 사실상 새누리당 후보를 표방해 보수표 결집을 끌어내겠다는 자세다. 기호는 5번(무소속)이지만 새누리당 색깔인 빨간색 유세복을 걸치고 ‘여권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영순 후보는 당선 후 새누리당 복귀를 강하게 자신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 또한 논란 끝에 이곳을 무공천 지역으로 정하면서 김 후보를 간접적으로 지원했다. 문제는 김 후보를 새누리당 소속으로 알고 있어 ‘5번’을 낯설어 하는 유권자가 많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공천 파동 여파로 여당 지지자 일부가 등을 돌린 점도 어려운 점이다. 김 후보는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지지자들을 만나면 ‘5번을 찍어야 한다’고 설명하는데, 무조건 1번을 찍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러다 보면 공천 과정까지 설명해야 하는데, 그러면 실망감을 보이는 유권자들이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송파구청장 출신으로 지역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바닥 민심’을 통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진동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