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현장, 4·13 빅매치] 인천 남을, ‘친박 실세’ 윤상현 우세 속… 여야 3당 후보 도전장

새누리 공천 과정 ‘막말 파문’ 계기… 관심 지역구 떠올라

더민주·정의당 단일후보 김성진 “박근혜 정권 반드시 심판”

“어떤 정치인이 인천 남구 발전을 위해 끝까지 일했습니까. 중앙 정치 무대에서 탄탄한 인맥을 바탕으로 힘 쓸 수 있는 윤상현을 다시 한 번 밀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인천 남을에 출마한 윤상현 무소속 후보가 12일 학익사거리에서 유세차에 올라 20대 총선 마지막 선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지민구기자인천 남을에 출마한 윤상현 무소속 후보가 12일 학익사거리에서 유세차에 올라 20대 총선 마지막 선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지민구기자





인천 남을에서 3선에 도전하는 윤상현 무소속 후보가 20대 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오후 학익사거리에서 쉰 목소리로 마지막 유세를 진행했다. 사거리 주변으로는 200명 안팎의 인파가 모여 윤상현 후보의 연설을 지켜봤다. 윤상현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낮은 자세’를 주요 전략으로 잡고 유세차와 마이크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은 채 유권자들을 만났다. 윤상현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만큼 오랜만에 공개 석상에서 연설하기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대 총선을 위한 여야 공천이 심사되기 전까지만 해도 인천 남을 지역은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친박근혜(친박)계에서도 핵심 실세로 꼽히는 윤상현 후보가 무난히 3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공천 심사와 관련해 윤상현 의원이 사석에서 김무성 대표에 막말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인천 남을은 전국적으로 주목 받는 지역구로 떠올랐다. 윤상현 의원은 결국 새누리당 공천 대상에서 배제됐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윤상현 후보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와 비교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 SBS와 TNS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상현 후보는 43.4%의 지지율(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3명의 후보의 지지율을 합한 것보다도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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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후보는 이와 관련해 “지난 10여 년 동안 지역 발전만을 위해 뛴 점을 주민들이 알아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인천 남을에 처음 출마해 이번까지 총 4번째 선거를 치르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이어 “이번 총선은 인천 남구를 위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을 가려내는 선거”라면서 “누가 땀 흘리는 현장에서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동네 발전을 위해 뛰었는지 현명하게 판단해달라”고 유권자들에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선거 이후 새누리당 복당 등 예민한 사안과 관련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윤상현 후보 쪽은 선거가 끝난 이후에 새누리당 복당 등의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남을에 출마한 김성진(왼쪽 두번째) 정의당 후보가 20대 총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학익사거리에서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지민구기자인천 남을에 출마한 김성진(왼쪽 두번째) 정의당 후보가 20대 총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학익사거리에서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지민구기자


윤상현 후보에 앞서 김성진 정의당 후보는 학익사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통해 박근혜 정부 심판론을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 경제를 망치고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고 정권교체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천 남을 지역에서부터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야권 지지자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김성진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인천 지역 후보 단일화를 통해 인천 남을에 출마했다. 김성진 후보는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여권의 실세인 윤상현 후보와 대결하는데다 준비기간이 짧았던 탓에 부담감이 많았지만 정권심판론에 공감을 표시하는 야당 지지자들의 반응의 뜨겁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며 “선거 당일에는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의 김정심 후보와 안귀옥 국민의당 후보도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늦은 시간까지 지역 내 주요 주거·상가 지역을 돌며 표밭을 다졌다.

/인천=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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