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4.84포인트(0.94%) 오른 1만7,721.2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73포인트(0.97%) 상승한 2,061.72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38.69포인트(0.80%) 상승한 4,872.09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 상승은 주요 산유국이 오는 17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산유량을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국제 유가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하며 에너지주가 2.8% 오른 게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또 금융 업종이 1% 이상 오르는 등 전 업종이 일제히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81센트(4.5%) 급등한 42.17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15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러시아 민영통신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세계 1ㆍ2위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이란의 참여가 없더라도 산유량을 동결하는데 합의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오는 17일 도하에서 산유량을 지난 1월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른 주요 원자재 가격도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2.9달러(0.2%) 상승한 1,290.9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개월만에 최고치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전날보다 24.6센트(1.5%) 오른 16.222달러에 마감했다. 구리 가격도 2.7%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물가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3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0.9% 상승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미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한 것이다. 반면 미국 자영업자들의 경기 전망은 이전보다 다소 둔화됐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3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92.9에서 92.6으로 하락해 2014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IMF는 금융불안 증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을 이유로 올해 세계 성장률을 1월 전망대비 0.2%포인트 낮은 3.2%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은 이전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5%로 전망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