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두 예술작품의 엇갈린 운명] 佛 다락방서 나온 카라바조의 걸작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 추정

진품 유력…1억2,000만유로 가치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거장 카라바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프랑스의 한 공동주택 다락방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주요 외신들은 최근 프랑스 남부도시 툴루즈에서 발견된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사진)’가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본명 미켈란젤로 메리시)의 작품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바로크 시대를 개척한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카라바조는 빛과 그림자를 날카롭게 대비하는 화풍으로 유명하다. 카라바조는 생전에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트’를 2점 그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1점은 현재 로마의 국립고미술박물관에 보관돼 있으나 또 다른 1점은 완성된 지 약 100년 후 사라져 현재까지 종적이 묘연하다. 감정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작품이 1600년대 초에 그려진 것으로 보이며 진품으로 확인되면 1억2,000만유로(약 1,570억원)의 가치를 가질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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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전문가 에리크 튀르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툴루즈의 한 공동주택 주인이 물이 새는 지붕을 고치기 위해 다락을 살피다 우연히 그림을 발견해 자신에게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튀르캥은 “카라바조의 전형적인 빛과 에너지가 담겼으며 확고한 손길과 화풍으로 볼 때 진품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12일 미술 전문가들이 카라바조의 작품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로 추정되는 그림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파리=AFP연합뉴스12일 미술 전문가들이 카라바조의 작품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로 추정되는 그림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파리=AFP연합뉴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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