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들이 잇따라 내놓는 고가의 갈라디너에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메뉴 구성과 포함되는 와인의 종류에 따라 1인당 10만원 후반대에서 40만원에 이르는 가격이지만 예약이 꽉 찰 만큼 인기가 뜨겁다.
1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밀레니엄 서울힐튼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더 플라자, 리츠칼튼 서울 등 고급 호텔들이 앞다퉈 고가 갈라디너 행사를 열고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중식당 홍연에서 15일과 16일 양일간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인 ‘후레이카’의 뢰익진 셰프와 그의 팀을 초청해 진행하는 ‘비밀의 미식가 모임’ 행사는 예약률이 이미 90%를 넘었다. 특제소스로 요리한 닭새우 등으로 구성된 9코스 갈라디너 가격은 4종 와인 포함 45만원, 와인 미포함 34만원. 웨스틴조선호텔 관계자는 “갈라디너의 예약 속도가 지난해보다 훨씬 빠르고 전화 문의도 많다”고 전했다. 더 플라자의 중식당 도원에서도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레스토랑 오너 셰프의 ‘앨빈 렁’을 초청, 21일 ‘가스트로노미’라는 명칭으로 1인당 40만원의 디너를 선보인다. 이 역시 현재 80%의 테이블이 예약됐다.
이 외에도 롯데호텔서울 중식당 도림이 28일 중식 명장 여경옥 총주방장이 준비한 갈라디너를 선보이며 서울힐튼의 중식당 타이판에서도 중국식 파인 다이닝 갈라디너 ‘타이판 구어메 서클’을 오는 22일 개최한다. 정통 광동식 요리를 기반으로 한 고급 중식요리와 칭타오 맥주, 이태리 스파클링 와인 ‘콜 데 살리치 프로세코’ 및 7가지 코스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이 제공된다. 갈라디너 행사는 6월까지 이어진다. 리츠칼튼 서울 일식당 하나조노는 7년 연속 미슐랭 2스타를 받은 ‘하시모토 켄이치’를 초청, 5월12일 한국의 식재료를 이용한 가이세키 요리 갈라디너를 연다. 6월2일에는 리츠칼튼 홍콩 102층에 위치한 틴룽힌의 총주방장이자 미슐랭 2스타 셰프인 폴 라우의 광동식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가격은 모두 20만원대에서 30만원대에 이른다.
호텔 관계자는 “원래 호텔들이 주기적으로 갈라디너 행사를 하지만, 올해는 특히 미슐랭 가이드 서울판이 출간될 예정이어서 호텔들이 미슐랭 스타 요리사들을 초청해 다양한 갈라디너를 선보이고 있다”며 “미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작년 봄보다 소비심리도 나아지는 분위기여서 갈라디너 인기가 예상보다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