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필리핀·일본에 한국 골프문화 심을 것”

이신근 동광종합토건 회장

국내외 썬밸리 골프장 144홀 보유

필리핀 클리프리조트 2단계 조성

운영시스템·음식 등 한국 스타일

현지인 고용으로 민간외교 일조

3년전 하루 126홀 완주 진기록

"조만간 144홀에도 도전할 것"

이신근(64·사진) 동광종합토건㈜ 회장의 일주일은 거의 매주 ‘월화수목금금금’이다. 필리핀이 관광 부흥을 위해 재정비 중인 클라크 경제특구에 진출한 2009년부터다.

1985년 설립된 동광종합토건은 ‘오드카운티’라는 브랜드 아파트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중견 기업. 골프 동호인들에게는 계열사인 ‘썬밸리’ 골프장으로 귀에 익다. 2002년 충북 일죽(음성) 썬밸리를 시작으로 설악(강원 고성), 동원(강원 횡성), 여주 썬밸리를 차례로 개장해 운영 중이고 일본 구마모토현 골프장 두 곳도 인수했다. 이어 36홀 클라크 썬밸리를 2014년 완공한 뒤 지난해부터는 이를 포함한 약 300만평 부지에 대규모 리조트 조성 2단계 공사가 한창이다.

필리핀 진출은 2009년 클라크개발공사(CDC)의 현대식 거주시설 공사 요청으로 이 지역 첫 오피스텔을 건설한 게 시초가 됐다. 기공식에는 당시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고 한다. 12일 서울 등촌동 동광종합토건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이 회장은 “국내 경영을 돌보고 금요일 밤 비행기로 출장을 가야 하니 주말이 없다”면서 “최신 골프코스에다 개인용 빌라 단지 500세대와 국제학교·워터파크 등이 완공되면 필리핀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아라얏 국립공원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천혜의 입지조건과 6개의 게이트로만 출입이 가능한 특구의 안전 시스템을 갖춰 미국이나 유럽인들에게도 벌써 인기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국제공항과 5분 거리인 클라크 썬밸리는 고도 320~370m 지대에 있어 아침에는 선선하기까지 하다. 코스의 적절한 난이도와 관리상태는 다녀온 골퍼들 사이에 소문이 나 있다. 회원제 코스는 아늑하면서 공략이 다소 평이하고 전반적으로 긴 대중제는 땅의 고저 차가 있어 도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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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건설로 기반을 닦은 이 회장은 2002년에 첫 골프장을 오픈한 후발 주자지만 어느덧 144홀(국내 72홀, 해외 72홀)과 여주 썬밸리호텔·워터파크·클라크리조트까지 거느린 골프·리조트 전문기업으로 키웠다. 고속 성장은 그의 탱크같은 추진력 덕에 가능했다. 골프 예약이 어렵던 1990년대 후반 직접 골프장을 짓기로 작심했다. 즉시 부지 매입에 나섰고 건설 승인을 받은 지 1년 만에 공사를 끝낸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 ‘골프영토’ 확장을 이어갔다.

이 회장은 “특히 해외 골프장의 경우 현지화와 한국화를 병행해 한국 골프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운영 시스템과 음식 등은 한국식을 살리면서 최대한 현지인을 고용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줌으로써 민간외교에 일조하겠다는 생각이다.

1993년에 늦게 골프에 입문한 그는 철저한 독학파로 2010년에 베스트스코어 72타를 기록하고 통산 홀인원도 네 차례나 한 열성 골퍼다. 2005년 광복절, 2007년 1월1일에 홀인원을 기록한 것도 신기하지만 ‘하루 126홀 라운드’는 기네스북 기록감이다. 2013년 6월24일 새벽4시에 첫 티샷을 날려 13시간45분 동안 설악 썬밸리CC를 일곱 차례 돈 것. 이 회장은 올해나 내년쯤 더 큰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가 144홀을 보유하게 됐으니 이번에는 하루 144홀 라운드를 꼭 완주해 기네스 인증도 받아야죠. 골프장은 쉽고 재미있어야 하고 골프는 즐거워야 한다는 게 제 믿음입니다.”

이신근 동광종합토건 회장이신근 동광종합토건 회장




이신근 동광종합토건 회장이신근 동광종합토건 회장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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