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단독] 제동 걸린 '방화차량기지' 이전...수도권 서부 부동산 시장 '심란'

서울시·도시철도공사

"사업성 확보 어렵다" 결론

강서구·김포·검단신도시 등

집값 회복세에 찬물 우려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 위치한 지하철 5호선 ‘방화차량기지’ 이전이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방화차량기지 이전은 수도권 서부 지역 부동산 시장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13일 서울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지난해 말 용역을 맡긴 ‘방화차량기지 이전 및 부지 활용방안’ 연구 결과 “방화차량기지 이전에 따른 비용만 7,000억원이 필요해 현재 상태에서는 재무적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며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차량기지 이전 사업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2,763억원이지만 차량기지 이전에 필요한 부지개발비용과 기지 이전 추가 비용은 9,515억원이 소요돼 6,752억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한다는 것이 도시철도공사의 설명이다.

서울시 역시 최근 방화차량기지 이전 사업을 검토한 결과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철도공사 용역 보고서 외에 따로 검토한 결과도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해당 부지가 개발이 불가능한 땅이라 수익시설이 들어갈 수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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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차량기지 이전은 서울 강서구와 경기도 김포, 인천 검단신도시 등 수도권 서부 지역 주민들의 공통된 숙원사업이다. 현재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 있는 5호선 방화차량기지는 올림픽대로와 강서한강공원과 인접해 있는데다 올림픽대로 개화 IC와 신행주대교 등과 가까워 입지 면에서는 아주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이 때문에 강서구 주민들은 방화차량기지 이전을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인천과 김포지역은 방화차량기지가 이전되면 결국 5호선이 해당 지역까지 연장돼 서울 접근성이 훨씬 개선되기 때문에 이전에 호의적이다.

방화차량기지 이전 사업이 수익성 문제로 추진이 어려워지면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수도권 서부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인천 서구와 계양구의 지난달 아파트 값은 지난해 4월 대비 각각 7.02%와 7.61% 올랐다. 경기도 김포시 역시 이 기간 동안 7.41% 상승하는 등 최근 집값 회복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인천시 서구 당하동 K 공인 관계자는 “서울 지하철이 검단신도시까지 이어진다면 검단신도시 부동산 시장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하철 연장을 위해서는 방화차량기지 이전이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장의 실망도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조권형기자 junpark@sedaily.com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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