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日 '평화헌법 지킴이' 방송인 아키야마씨 별세

평화헌법 지킴이로 활동해온 일본 방송인 아키야마 지에코./연합뉴스평화헌법 지킴이로 활동해온 일본 방송인 아키야마 지에코./연합뉴스




평생 전쟁의 비참함을 알리며 일본 평화헌법의 지킴이 역할을 해온 방송인 아키야마 지에코가 지난 6일 도쿄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9세.


13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여성 방송인의 선구자로 불려온 고인은 1957년부터 45년간 총 1만2,512회에 걸쳐 TBS 라디오 프로그램 ‘아키야마 지에코의 담화실’에 출연했다. 특히 고인은 1967년부터 매년 일본 종전 기념일인 8월15일 도쿄 우에노동물원에서 전쟁 때 굶어 죽은 코끼리를 소재로 한 동화 ‘가여운 코끼리’를 낭독하며 전쟁의 비참함과 헌법 9조(교전권을 부정하는 일본 평화헌법의 핵심 조문)의 소중함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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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은퇴한 뒤 생전 방송 활동의 지향에 대해 “국제 분쟁을 전쟁으로 해결하지 않고 버려지는 사람이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라고 말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아키야마는 제1차 아베 신조 내각 때인 2007년 자택을 방문한 기자에게 “전쟁의 비참함을 모르는 사람이 늘고 조금 힘을 얻은 것 같은데 헌법 개정을 너무 쉽게 말해 나는 두렵다”고 말했다고 마이니치는 소개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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