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핫이슈메이커]"책임경영·저비용항공사 강화" 한진家 3세 경영전면에

조원태 부사장, 대한항공·칼·한국공항 이어 진에어 대표에

11개 핵심계열사 중 7곳 사내이사로…경영 승계 윤곽

경쟁 치열한 LCC…아시아나 3세 박세창과 대결도 본격화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




한진그룹 3세 조원태(사진)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총괄 부사장이 그룹 내 핵심계열사인 저비용항공사 진에어의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저비용항공 시장에서 책임경영 및 진에어 사업을 강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한항공과 한진칼·한국공항에 이어 진에어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진 3세 승계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진에어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진에어는 조원태·최정호 각자 대표 이사 체제가 됐다. 조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조양호 회장의 막내딸 조현민 진에어 마케팅본부장(전무)은 사내이사에서 제외됐다. 조 전무는 사내이사에서는 빠졌지만 진에어 마케팅 본부장 역할은 그대로 이어간다.

조 부사장의 진에어 대표이사 선임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저비용항공 시장에 대한 대한항공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저비용항공시장은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기존 항공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진에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76.1% 급증했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 증가율(58%)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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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제주항공·에어부산·티웨이·이스타 등 기존 저비용 항공사에 더해 아시아나항공은 연내 서울을 기반으로 하는 에어서울을 출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진에어와 협력 강화를 위해 기존 5개의 코드셰어(공동운항) 노선을 11개까지 확대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오너가가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려 책임경영 의지를 보인 것과 동시에 저비용항공을 강화하는 아시아나에 대한 견제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 부사장이 진에어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림에 따라 한진그룹의 3세 승계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고 있다.

지금까지 진에어는 조 회장의 막내딸 조 전무가 맡을 것으로 전망됐다. 동생인 조 전무가 지난 2013년부터 진에어 사내이사로 재임한 반면 오빠인 조 부사장이 기타 비상무 이사로 재임한 것도 이런 이유로 풀이됐다. 하지만 진에어 역시 조 부사장이 맡아 경영하는 것으로 정리가 되는 모습이다. 조 부사장은 현재 한진그룹 11개 핵심 계열사 중 7곳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한국공항·한진칼·진에어는 대표이사다. 조 회장의 둘째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끌던 호텔 부문을 제외하면 대부분을 조 부사장이 이끌게 됐다.

조 부사장이 핵심 계열사를 전면에서 이끌게 되면서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의 1975년생 동갑내기 3세 박세창 사장과의 대결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사장은 지난달 말 아시아나항공의 지주사격인 금호산업의 등기이사에 선임되는 등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따라 한진그룹 내의 새로운 캐시카우인 진에어의 역할이 얼마나 커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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