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미국과 중국·대만 등의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들과의 공급계약 등을 체결해 매출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반도체 부품 업체인 미코의 최성학(53·사진) 사장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미코의 해외 수출 비중을 올해 안에 최소 30~35%로 늘릴 것”이라며 “내년에는 해외 매출이 국내보다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코는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장비를 구성하는 부품을 제작하는 업체다. 2014년 2월 그동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세라믹 히터(AIN Ceramic Heater)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현재 삼성전자의 1차 업체인 원익IPS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진테크와 TES 등 화학증착장비(CVD) 및 반도체 박리장비(Asher) 업체 등을 신규 거래처로 확보하며 히터 부문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히터란 반도체 전(前) 공정 장비인 플라즈마화학기상증착장비(PECVD)의 핵심 기능성 부품이다.
최 사장은 고부가가치 부품인 히터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미코가 글로벌 업체에 제품을 팔겠다고 노크하면 아예 만나주지도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2,000건 이상의 거래 경험이 생긴데다 미코의 부품이 여러 칩메이커의 현장에서 사용되다 보니 글로벌 업체로부터 테스트 의뢰를 받는 등 계약이 조금씩 진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미코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215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액은 1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미코는 히터 사업 등을 통해 올해에는 매출액 1,353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상태다.
미코는 올해 안으로 글로벌 업체와 히터 공급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시(社是)인 ‘즐겁게, 치열하게, 깨끗하게, 빠르게’ 중 ‘빠르게’에 집중, 경쟁사보다 훨씬 빠른 속도에 제품을 제공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현재 1위 히터 업체인 일본의 A사의 경우 주 고객을 제외한 다른 고객들에게는 개발 납기로 보통 6개월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며 “미코는 A사의 주 고객이 아닌 이들이 그 점에 불만을 갖고 있는 틈새를 이용하기 위해 개발 납기로 A사의 3분의1인 2개월을 제시해 성공적으로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해외 업체로부터 샘플 오더를 받은 수준이지만 올해 안에 메인 오더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최 사장의 예상이다.
반도체 부품 세정 특수코팅 업체인 ‘코미코’와 체외진단용 의료기기사업체인 ‘미코바이오메드’ 등 자회사에 대한 전망도 밝다. 최 사장은 “코미코는 올해 지난해보다 최소 20% 이상의 매출 증가를 목표로 삼고 있는데 현재 계획한 대로 1·4분기를 잘 마감했다”며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해 이탈리아 업체 등 해외 업체와 혈당기 등의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올해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 승인을 획득할 예정이어서 이르면 내년부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