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진박마케팅 역풍에 '경제통' 권혁세 석패

새누리당 텃밭인 성남 분당갑서 더민주 김병관에 패배





‘진박’ 권혁세 후보가 여당의 아성인 성남 분당구 갑을 더불어 민주당 김병관 후보에게 내주고 패했다. 공천 파동과 무리한 진박 마케팅에 따른 수도권의 진박 역풍 속에 권 후보도 희생양이 됐다.


권 후보는 대표적인 진박 후보로 분류된다. 권 후보는 박근혜 정부에서 금융감독원장을 재직했고, 친박계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이 권 후보를 적극 지지했다. 대통령도 선거기간 판교를 방문해 권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러한 지원 속에 선거 초판 판세는 권 후보가 김 후보를 압도하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서 공천 파동이 터지고 무리한 진박 마케팅이 논란이 일면서 민심이 요동치면서 진박이라는 프리미엄은 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총선 직전 SNS 대응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여론을 조작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줄곧 앞서 가던 권 후보는 결국 김 후보에게 ()% 차이로 패했다. 이 지역이 여당의 텃밭이라는 점에서 권 후보가 받은 충격도 컸다. 출구조사가 발표되고 김 후보가 10% 차이로 권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권 후보는 쉰 목소리로 “시기가 좋지 않아 아쉽다”며 “저는 계속 이 지역에 살면서 다음을 기약하겠다”며 지지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권 후보는 개표가 10%도 진행되지 않은 시점에서 패배를 직감한 듯 황급히 선거사무소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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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후보는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8대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친박으로 분류돼 20대 총선 성남 분당구 갑에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

개표결과 권 후보는 38.5%의 지지율을 기록해 47.0%를 얻은 김병관 후보에 뒤져 낙선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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