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치러진 4·13 총선에서는 향후 전개될 새누리당의 당권 경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거물 정치인들이 대거 입성했다.
우선 친박계 핵심 실세인 최경환 의원은 경북 경산에서 배윤주 정의당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20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최경환 의원은 현재 여권의 유력한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비박계의 반발을 뚫고 당 대표에 오를 경우 최경환 의원은 2017년 대선 국면에서 친박계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관철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게 된다. 최경환 의원은 이번 4·13 총선에서 대구경북(TK)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담당했는데 해당 지역의 선거 결과가 최악의 상황은 피하면서 차기 당권 경쟁에 주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충북 청주상당에서 4선에 오른 정우택 의원 역시 이번 당선으로 여권의 ‘충청 대망론’을 이을 적임자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무성 대표 역시 최근 지원유세에서 “정우택 의원을 당 대표가 아닌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불을 지핀 바 있다.
때 아닌 ‘막말 파문’으로 정계 은퇴 위기에 내몰렸던 윤상현 의원(인천 남을)도 생환했다. 역시 무소속으로 당선에 성공한 윤 의원은 이재오·유승민 의원 등과 마찬가지로 복당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3선으로 명실상부한 중진의 반열에 올라선 윤 의원은 향후 여권의 권력 재편 과정에서 친박계의 정략적 이해를 대변하는 책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막말 파문으로 당을 코너로 몰아넣은 책임이 있는 만큼 당분간 자중 모드를 이어가면서 입지 확장을 위한 기회를 엿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박계에서 신박(新朴)으로 계파를 갈아탄 원유철 원내대표는 19대 국회 막판 법안 협상을 주도하는 한편 특유의 친화력으로 당내 갈등을 조율하는 중재자 역할도 훌륭히 수행하면서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감을 쌓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원유철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 경쟁에서 최경환 의원과 함께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나윤석·류호·전경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