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요 낙선자]종로구 오세훈 후보 "시장 사퇴에 대한 구민들의 노여움 안 풀린 것이 패인"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종로구에 새누리당 공천을 받으며 화려한 정계 복귀가 예상됐던 오세훈 후보가 낙선했다. 서울시 무상급식 사태의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을 사퇴한 후 정계를 떠나있다가 이번 출마로 정계 복귀를 노렸던 오 전 후보는 5선의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선거 막판까지 여론조사 오차 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두 후보 모두 차기 대선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여야의 대표적인 잠룡인만큼, 양자 간 맞대결이 성사된 것만으로도 종로구는 선거 전부터 전 국민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오 후보는 지난 4년간의 종로 의정 생활을 바탕으로 한 정 후보의 공세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오 후보는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을 의식한 듯, 유세기간 내내 반성과 화합의 이미지를 내세웠지만, 지역 민심을 공략한 정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선만 된다면 여권 내 친박계의 대권 주자로 떠오르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파워게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오 후보의 정계 복귀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오 후보는 낙선이 확실시되는 13일 오후 11시께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선거기간을 함께한 당직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오 후보는 결과에 대해 “종로구민들의 깊으신 뜻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앞으로 깊이 반성, 자숙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패배의 원인에 대해서는 “무상급식으로 인한 주민투표 이후에 시장사퇴에 대한 노여움이 아직 풀리지 않은 유권자분들이 계신 것 같고, 선거기간 중에 대선 후보 지지율이 급등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그런 상황이 오해와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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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당장은 지지를 보내주신 유권자들께 인사드리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며 “그 작업들 끝나고 나면, 종로에서 했던 공약들을 새누리당 시, 구의원들의 협조와 도움을 받아서 성실하게 실천해나가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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