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내게 맞는 특목고 선택 전략] 입학후 방황사례 많아…"적성 고민부터"

영재고 8곳 영재성검사일 같아

중복지원 어려워져 신중히 선택

고학고는 서류·방문면담 중요

외고·국제고 내신 영어 관리를

지난 10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종로학원하늘교육 주최로 열린 ‘2017학년도 고교선택 설명회’를 찾은 학생 및 학부모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지난 10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종로학원하늘교육 주최로 열린 ‘2017학년도 고교선택 설명회’를 찾은 학생 및 학부모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과학고·외국어고·국제고·자사고 등을 포함한 전기고의 입학전형 실시계획이 차례로 나올 예정인 가운데 전기고 진학 희망 학생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이번 전기고 입시는 대입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유불리와 서울 소재 자사고의 경우 면접 대상자만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등 달라진 입시 환경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더욱 복잡해진 2017학년도 고교 입시에 관해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들어봤다.

입시 전문가들은 학생 스스로 특수목적고나 자립형사립고 진학 후 학력수준과 경쟁력을 어디까지 유지할 수 있는지의 판단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목고에 진학했다 하더라도 상위권 대학에 100% 진학한다는 보장도 없고 학교 특성상 적성에 맞지 않을 경우 학업은 물론 학교생활에도 큰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 2016학년도 기준 특목·자사고 선발인원은 전국 112개교 2만5,572명으로 이는 중학교 3학년 전체 인원인 52만6,895명의 4.86%로 대학수학능력시험 1등급인 4%를 초과하는 수치다.



또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소위 SKY 대학의 선발인원은 1만973명으로 특목자사고 선발인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일반고 지원까지 고려하면 특목자사고 학생 모두가 상위권 대학 진학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점을 참작하면 진학 후 학력수준과 경쟁력 유지에 대한 판단은 물론 인문계열 위주인 외고·국제고, 자연계열 위주의 과학고·영재학교 등 계열 특성을 파악해 학생 스스로 진학 의도와 진로 결정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윤의정 공부혁명대 소장은 “막상 특목고에 입학해도 방황하는 학생들이 상당수”라며 “특목고는 처음부터 진로를 정해서 1학년부터 진로의 전공 적합성을 살릴 수 있는 여러 트랙을 통해 학생부를 채워나가는 활동을 하는 만큼 중학교 때부터 진지하게 자신의 적성부터 고민하는 것이 준비의 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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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타나는 대입 입시 변화에 따른 특목고와 자사고 선호도 변화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 특목고와 자사고 등에 대한 인기는 여전히 높지만 최근 들어 이들 학교에 대한 선호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5년간 특목고와 자사고 지원자 수는 2012학년도 5만953명에서 2016학년도 6만3,374명으로 24.38% 증가하는 등 지원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과학고와 영재학교 지원자 수는 2012학년도 1만3,204명에서 2016학년도 2만749명으로 57.14% 늘었고 자사고도 같은 기간 18.87% 지원자 수가 증가했다. 반면 외고는 지원자 수가 같은 기간 76명, 국제고는 299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공계가 취업에 유리하다는 사회적 인식이 커지면서 인문계열보다 자연계열 성향이 강한 자사고·과학고·영재학교 지원자 수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지난 10년간 특수목적고와 자사고 선호도를 조사해본 결과 외고의 경우 2006년 40.3%의 선호도로 가장 높았지만 올해는 19.1%로 절반 아래로 하락했다. 반면 자사고는 10년 전 24.8%의 선호도에서 올해 50.2%로 선호도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외고의 경우 교과 수업에서 국영수 비중이 33.8%, 외국어 등 전공심화 과정이 40%로 자사고와 일반고 대비 국영수 비중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수능을 대비하기 위해서 국어와 수학 학습이 추가로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교 유형별 올해 입시를 살펴보면 영재학교의 경우 과학영재학교 6개교, 과학예술영재학교 2개교 지원시 중복지원이 가능하지만 2017학년도의 경우 8개 영재 학교의 영재성검사 실시일이 오는 5월22일로 통일됨에 따라 실질적으로 1회만 지원할 수 있다. 또 영재학교의 경우 1단계 서류로 선발하는 인원이 서울과고·대구과고·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의 경우 ‘영재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자’로 지정할 만큼 상당수 인원을 선발하고 실제로는 영재성검사를 통해 지원자를 검증한다. 반면 대부분 과학고의 경우 서류·방문면담 등으로 1.5~2배수 등을 선발하기 때문에 서류와 방문면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외고와 국제고는 1단계 2~3학년 영어 내신성적으로 선발하는데 2학년 때는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로, 3학년 영어성적은 상대평가인 석차 등급을 반영하기 때문에 3학년 영어성적을 1∼2등급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자사고는 1단계 교과 및 출결로 선발하는데 국어·영어·사회·과학을 기본으로 반영한다. 민사고와 하나고의 경우에는 주요과목 이외 기타 과목까지 반영한다. 특히 민사고 등 일부 자사고는 1학년 내신성적도 반영하기 때문에 내신 관리는 필수다.

최근 자사고와 일부 과학고에서 독서능력 평가 항목도 추가하고 있어 이를 위한 준비도 해야 한다. 자사고 중 성산고·민사고·포항제철고 등의 경우 독서활동 부분을 자기소개서에 기술하게 돼 있고 과학고의 경우 창원과고·경남과고·경산과고·경북과고·전남과고·전북과고 등에서 독서 활동 관련 사항을 기재하게 돼 있다.

면접에서는 개별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하지만 최근 자사고 위주로 공통질문도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통 질문의 경우 학생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 및 교과 지식을 체크할 수 있는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 기본 개념을 미리 정리한다면 면접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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