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안철수계-호남파 양분된 국민의당...6월 전대 치열한 접전 예고

안철수계 전문성·인지도 강점

호남파는 조직력이 최대무기





20대 국회에 발을 디딜 38명의 국민의당 당선자들은 안철수계와 호남파로 19명씩 정확히 양분된다. 6월께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당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안철수계 19명을 구성하는 주요 키워드는 비례대표와 영입 인재다. 당선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에게 빚을 진 이들은 전당대회에서 안 대표의 대권행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지원사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안철수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집단은 12명으로 이뤄진 비례대표다. 이 안에는 이상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박선숙 총선기획단장, 이태규 선대위 전략홍보본부장 같은 핵심 측근들이 즐비하다. 이 밖에도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채이배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김수민 브랜드호텔 대표도 안철수계로 분류된다.


다만 비례 8번부터 13번 사이의 비례대표 의원 6명은 당선 불가능권으로 분석됐기에 계파 색채가 옅은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지역으로는 수도권, 직능별로는 전문가집단의 성격이 짙은 안철수계와 보폭을 맞출 것으로 점쳐진다. 김삼화 변호사, 김중로 예비역 육군 준장, 장정숙 전 서울시의원, 이동섭 서울시 태권도연합회장, 최도자 전국국공립어린이집 연합회장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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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당선자 사이에서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이들은 송기석(광주 서갑), 김경진(광주 북갑), 권은희(광주 광산을), 김성식(서울 관악갑) 당선자다. 이 중 송기석·김경진·김성식 당선자는 모두 안 대표가 영입한 인재들이다. 권 의원은 본래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천정배계에 속했지만 천정배 상임공동대표가 국민회의를 창당하는 과정을 함께하지 않아 안철수계로 적을 옮기게 됐다.

안철수계와 양대 축을 이루는 호남파는 다양한 계파의 느슨한 연대체다. 천정배계·김한길계·박지원계·정동영계·박주선계 등 군소 계파들이 ‘호남민심’을 매개로 전당대회를 향해 보폭을 맞춰갈 것으로 점쳐진다. 안철수계와 비교해 단일대오를 구성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겠지만 호남 곳곳에 모세혈관처럼 퍼져 있는 조직력은 이들의 최대 무기다.

천 대표는 현 국민의당 지도부에서 호남파를 대변한다. 그의 곁에는 조배숙(전북 익산을) 당선자와 박주현 비례대표 의원이 있다. 당의 공동대표이자 대권주자급 거물 정치인을 보유한 천정배계는 이번 전당대회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파에서 가장 큰 세력을 자랑하는 계파는 박지원계다. 전남 일대의 맹주인 박지원 의원을 중심으로 최경환(광주 북을), 황주홍(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윤영일(전남 해남·완도·진도), 박준영(전남 영암·무안·신안) 당선자가 포진해 있다.

4명으로 구성된 김한길계는 호남파 내부에서도 캐스팅보트를 쥐었다. 김한길 전 의원이 당권 레이스에서 멀어진 지금 당권에 도전하기보다는 호남파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거나 한쪽에 힘을 실어줘 실리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전북의 맹주 정동영 의원과 그의 측근 김종회(전북 김제·부안) 당선자, 광주에서 4선을 지내며 광주에서 영향력이 강한 박주선 의원, 김동철(광주 광산갑), 김광수(전북 전주갑), 유성엽(전북 정읍·고창),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당선자 역시 전당대회에서 호남을 중심으로 움직일 태세다. /전경석기자 kadak@sedaily.com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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