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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기대감...조선주 함박웃음

대우조선·현대重 등 동반상승



업황 부진과 경쟁 심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조선업종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1·4분기 실적에 대한 안도감과 지난 13일 총선이 마무리되며 구조조정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14일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조선주 빅3는 전일 대비 각각 6.77%, 3.96%, 4.48%가 올랐다. 이 밖에 인력감축과 부산 영도조선소 이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한진중공업이 10.38% 상승했다. 조선업종 전체도 이날 3.9% 올랐다.


조선주의 동반 상승은 총선 이후 조선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따른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력감축이 필수적인 조선업에 정치적 영향력이 줄어들며 구조조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내외에서도 조선업 구조조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조선업의 공급 과잉이 심각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빅3를 2개나 1개로 줄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총선이라는 정치 이벤트가 끝난 상황에서 조선사들도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은행으로부터 총 4조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 받을 예정인 대우조선해양은 임원 30%를 감원하고 자회사와 빌딩 등 보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총 1조8,500억원의 비용절감 계획을 추진 중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자사주와 현대자동차 등 보유 주식을 꾸준히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고 삼성중공업은 인력감축과 부동산 매각에 경남 거제 조선소 근처 아파트 300여채도 매각해 자금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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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어두운 실적전망은 조선주 주가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올해 1·4분기 신규 발주는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79%나 줄었다. 이 중 3월 신규 발주 45척 물량 중 26척이 중국 해운사들의 발주로 대다수가 중국 조선사에 몰렸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에는 힘에 부친다”며 “실적상황 등을 좀 더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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