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은 일방통행이 아니다. 지원자와 면접관 중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원활한 대화를 나눌 때 성공적으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효과적인 스피치. 지원자는 본인의 의사를 상대에게 조리 있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효과적인 스피치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크게 태도(Attitude)와 내용(Contents), 표현(Expression) 등 3가지 요소를 꼽을 수 있다. 자신 있는 태도로, 본인이 어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적절하게 표현하면, 듣는 사람의 이해도를 높여주면서 누구보다 돋보이는 면접장의 ‘에이스’로 떠오를 수 있다.
먼저 면접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면접관의 관심을 사로잡으려면 대화하듯 편안하고 자신감 있게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 면접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면접장에서는 대체로 경직되고 엄숙한 분위기가 흐르기 마련이다. 이미 잔뜩 긴장한 많은 구직자들은 이런 면접 분위기에 위축돼 외워온 답변을 어색하게 읊는다. 마치 미리 짜여있는 각본처럼 식상한 면접 장면을 연출하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감을 갖고 본인의 생각을 또렷하게 전달하는 구직자가 있다면 당연히 돋보일 것이다. 긴장하지 않고 자신 있어 보이는 태도는 그 사람에 대한 호감도를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답변에 대한 인사담당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또 면접 분위기를 좀 더 부드럽게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막상 면접에서 평정심을 갖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일단 면접은 부모나 친지와 편안하게 대화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마인드 콘트롤부터 시작하자. 상대가 나에게 호의를 갖고 있다는 생각으로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적당히 포장된 게 아니라 본인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전달할 때 상대는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도 감출 수 없는 떨리는 목소리 등이 걱정이라면 사전에 타인을 앞에 두고 모의면접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목소리 톤이나 시선 처리, 긴장했을 때 나도 모르게 나오는 버릇 등이 무엇인지 하나씩 찾아서 고쳐나가면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쌓인다.
재치 있는 멘트나 행동으로 딱딱한 면접 분위기를 깨는 일종의 ‘아이스 브레이킹’ 발언은 본인을 센스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 다만 지나치게 과장된 행동은 무모하게 보일 수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신중하게 판단해서 활용해야 한다. 어설픈 유머감각이 오히려 진중한 면접 분위기를 흐려 ‘눈치 없는’ 이미지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두자.
핵심을 간결하고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스토리라도 장황하게 늘어놓는 식의 설명은 듣는 이를 지루하게 만든다. 이를 위해 핵심부터 말하고, 결론을 긍정적으로 마무리하는 화법을 구사해보자. 자기소개서에서 핵심을 서두에 명료하게 전달하는 두괄식 작성법은 면접 말하기에서도 적용된다. 면접은 목적이 분명한 커뮤니케이션인 만큼 처음부터 말의 목적을 명확히 전달하면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호기심도 자극하는 것이다.
따라서 면접 답변을 준비할 때 핵심 주제부터 이야기하는 연습을 하자. 강조하고 싶은 키워드가 있다면 처음에 말하는 편이 좋다. 이 때 적절한 손짓 등의 바디랭귀지는 주장을 강하게 어필하는 데 효과적이다. 질문당 답변 시간은 1분 안팎이면 적당하다.
‘예. 하지만(Yes, But)’ 방식의 긍정적 화법도 도움이 된다. 특히 압박형 질문에 답할 때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대부분의 답변에 적용된다. 면접관이 지원자의 역량에 대해 의구심이 드는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던지면 나의 장점을 들어 면접관을 설득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전공이 직무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질문을 받았다면 직무에 도움이 될만한 성격적인 특성이나 직무를 위해 개별적으로 쌓은 역량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방식이 좋다. 또 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자신만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식의 답변으로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도록 하자.
도움말=사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