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황소' 원유철, 본격적인 자기정치의 문을 열다

상임위원장·정책위의장·원내대표 모두 거쳐

비대위 맡아 친박-비박 갈등 조율 성공땐 "더 큰 문 열려 있어" 분석

경기 평택갑 지역의 원유철 당선인이 13일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평택=연합뉴스경기 평택갑 지역의 원유철 당선인이 13일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황소’가 수도권 5선에 올랐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평택 갑에서 다섯 번째 총선 승리를 거두며 본격적인 ‘자기 정치’의 문을 활짝 열었다. 새누리당이 ‘대참패’로 끝난 20대 총선 이후 당 수습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위원장에 원유철 원내대표를 추대키로 하면서, 앞으로 원 비대위원장이 친박과 비박간 갈등을 원만하게 조율하면 당 대표는 물론, 친박 5선으로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유철 비대위원장은 1991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경기도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그의 나이 28세. 역대 최연소 도의원이었다. 이후 96년 15대 총선에서 평택 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끝에 금배지를 달았다. 15대 초선의원이었던 그는 신한국당에 입당해 여당의원이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으로 한나라당에게 극도로 불리했던 17대 총선을 제외한 16·18·19대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 4선 중진의원의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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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원내대표는 19대 국회에서 4선 의원으로서 자기 정치의 가능성을 봤다. 그는 정책위의장 자격으로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함께 당 지도부에 들어섰다. 정치권에서는 자기 색깔이 강한 유승민 의원의 단점을 원만한 대인관계의 원유철 원내대표가 상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지난해 7월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배신의 정치’ 파동에서 불거진 첨예한 당내 갈등을 봉합할 적임자로 인정돼 원내대표 자리까지 거머쥐었다.

계파색이 약했던 원유철 원내대표지만 19대 국회 후반부에 들어서는 ‘신박’으로 떠올랐다. 지난 공천 파동에서도 친박을 대변해 김무성 대표와 맞섰다. 그가 20대 국회에서 5선 의원으로서 친박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따라 5월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전당대회에서 그가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중량감을 자랑하면서도 친박 행보로 박근혜 대통령의 신뢰까지 산 그가 차기 대선을 관리할 당 대표로 적임자라는 이유에서다.

이번 총선에서 원유철 원내대표는 평택 갑에 들인 공만큼이나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수도권 유세를 진두지휘했다. 이 과정에서 도움을 얻은 수도권 의원들도 본격적인 원유철 정치의 우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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