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소니와 파나소닉·혼다 등 이 지역에 생산거점을 둔 일본 주요 기업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피해 공장 중에는 소니의 스마트폰 핵심부품 생산공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가전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들은 전날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일부 기업들이 생산공장 조업을 중단하고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전 세계에 모바일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소니의 이미지센서(CIS) 생산라인이다. CIS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 필요한 핵심부품으로 화질을 좌우하는 역할을 한다. 소니는 글로벌 CIS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만큼 부품 수급처인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은 소니의 피해 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외신들에 따르면 소니 공장은 화재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당장 생산라인을 가동할 수는 없는 상태다.
구마모토에서 전자부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파나소닉도 이날 조업을 일시 중지했다. 공식적으로는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만큼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는 발표를 내놓았지만 생산라인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미쓰비시전기도 14일 밤부터 현 내에 위치한 액정부품 공장과 반도체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오토바이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혼다 역시 지진발생 직후부터 가동을 멈춘 상태다. 생산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일본 기상청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규모 6.5로 추정되는 이번 강진으로 15일 오후3시 현재 주민 9명이 숨지고 1,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피난민은 일시적으로 4만5,000여명에 달했으나 오후 들어 1만5,000명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 구마모토현을 오가는 신칸센 등 열차 운행은 일시 중단됐으며 고속도로 역시 상하행선 모두 통행이 금지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3시까지 130여차례의 여진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