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수출감소 등 대내외 악재에도 “올해 세운 글로벌 판매 813만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비쳤다.
정 회장은 15일 명동성당에서 열린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7~8개월 남은 만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정 회장은 앞서 신년사를 통해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813만대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목표였던 820만대보다 7만대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전년 대비 다소 늘어난 801만5,745대를 판매했다.
그는 연초 “최근 세계경제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저유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 시장의 불안 등으로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 판매 감소 등 수출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줄어든 181만2,458대를 올 1·4분기 판매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각종 신차 출시로 현대·기아차 모두 내수 판매는 각각 3.6%, 11.9% 상승했지만 해외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정 회장은 지난해 야심 차게 출범한 고급 독립 브랜드 ‘제네시스’와 관련해서는 “판매가 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고급 세단 ‘EQ900’이 출시된 후 대기 수요가 늘자 “고객에게 먼저 차량을 인도하라”고 지시하며 기존 에쿠스 차량을 타고 다녔던 그는 이날 EQ900을 타고 명동성당에 등장했다.
다음달 가동을 앞둔 기아차 멕시코공장이 최근 멕시코 주정부와의 갈등을 겪으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 “주정부와 관계가 괜찮다”고 말했다. 5월 멕시코 공장이 정상가동되면 올해 완공 예정인 중국 창저우공장과 함께 전 세계 10개국 34개 생산공장을 갖출 예정이다. 당초 대대적인 세금감면 등을 약속하며 기아차 공장을 유치했던 누에보레온주(州) 정부는 자동차 양산 시점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기아차에 재협상을 요구하며 압박했다.
아울러 최근 테슬라 전기차 ‘모델3’의 흥행과 관련,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대한 견해를 묻자 “생산되면 추후 봐야 할 것”이라며 “타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현대차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올 6월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