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 대한상공회의소 옆으로 높이 3m의 성벽이 200m가량 이어진 것을 만날 수 있다. 일부만 한양도성의 원래 성돌이고 대부분 새로 쌓았다. 평지구간에서 이 정도라도 존재하는 곳은 여기뿐이다. 대한제국을 강탈한 일제는 한양도성을 대대적으로 헐어낸다. 그리고 다른 건물들을 세우고 이를 ‘근대화’라고 불렀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역에는 1915년 ‘남대문 공립심상소학교’가 들어섰다. 한양도성이 조선·대한제국의 국권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이의 파괴가 일제의 목적이었다. 현재는 근처 회사원들의 거대한 흡연장소다. 사진에 보이는 성벽에 붙은 파란색 안내판에 ‘금연구역. 이 성벽은 문화재입니다. 성벽 돌담 틈 사이에 꽁초 투기를 금합니다’라고 쓰여 있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