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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m' 한국거포 박병호 괴력에 美대륙이 놀랐다

박병호 시즌 2호 홈런

LA 에인절스전 쐐기 솔로포

올 ML 2번째 최장거리 홈런

지역지 "박병호 본색 드러내"

오승환 2이닝 2K…6G 무실점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17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8회 쐐기 솔로 홈런을 쏴 올리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P연합뉴스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17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8회 쐐기 솔로 홈런을 쏴 올리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P연합뉴스




한국산 거포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에서도 드문 ‘초장거리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박병호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시즌 2호 홈런을 쳤다. 5대4로 앞선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언더핸드 투수 조 스미스의 슬라이더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는데 타구는 2층 관중석에 떨어졌다. 6경기 만의 대포로 데뷔 후 홈구장 첫 홈런이다.

레이더 측정기에 찍힌 비거리는 462피트(140.8m)였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홈런 가운데 두 번째 최장거리다. 1위는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가 4월11일 쿠어스필드에서 친 홈런으로 471피트(143.6m)를 날아갔다. 쿠어스필드는 해발 1,600m 고지대에 위치해 타구가 다른 구장보다 10% 더 멀리 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타깃필드는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투수친화 구장으로 분류된다. 지난 시즌 미네소타의 팀 홈런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16위였다. 박병호의 이날 홈런이 더 화제인 이유다.


CBS스포츠는 “박병호가 타깃필드 역사상 5번째로 큰 홈런을 때려냈다. 미네소타는 2010년부터 타깃필드를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며 “박병호는 KBO리그(한국프로야구)에서 2014년 52홈런, 지난해 53홈런을 친 엄청난 파워의 소유자”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8월26일 목동 KT 위즈전 영상도 함께 올렸다. 당시 박병호의 45호 홈런은 KBO 공식기록으로는 135m였지만 레이더 측정기인 트랙맨에는 159m가 찍혔다. KBO는 외야 스탠드를 5m 단위로 나눠 눈대중으로 홈런 비거리를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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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가 박병호 영입에 나섰던 것은 홈런 개수도 개수지만 바로 비거리 때문이다. 그들 시각에서 KBO리그는 마이너리그 더블A 수준이다. 하지만 140m짜리 대형 홈런을 심심찮게 날리는 힘이라면 빅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 박병호가 친 53홈런의 평균 비거리는 KBO 공식기록으로 123.9m였다. 실제 수치는 그보다 클 것으로 보이는데 메이저리거들의 홈런 평균 비거리는 약 121m라는 통계가 있다.

미네소타 지역언론인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박병호가 점점 본색을 드러내는 것 같다. 그의 홈런으로 미네소타가 6대4로 이겨 9연패 끝에 2연승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박병호는 16일 결승 1타점 2루타로 팀의 시즌 첫 승을 이끈 데 이어 이튿날에는 쐐기 홈런으로 연승을 주도했다. 7번 타자 1루수로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한 박병호의 시즌 성적은 타율 0.194(31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 3득점이 됐다. 6안타 중 홈런과 2루타가 2개씩이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불펜투수 오승환(34)은 신시내티 레즈전(8대9 세인트루이스 패)에서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 6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다. 데뷔 후 6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을 유지하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7번 타자 이대호(34)는 뉴욕 양키스전을 3타수 1안타로 마쳤다. 시즌 타율은 0.250(16타수 4안타)이 됐고 시애틀은 3대2로 이겼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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