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맞춤형 재테크] 30대 맞벌이 부부... 주식형상품 피하고 목돈 마련하려면

적금보다 수익률 높은 방카슈랑스로 갈아타길

조건 충족하면 소득세 안내

생활비 줄여 월 500만 불입을

일임형 ISA상품도 적극 활용

'강남권 40평형 아파트' 목표

기간 늘려잡으면 충분히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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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30대 맞벌이 가정으로, 오는 8월 아기가 태어납니다. 남편과 제 급여를 합치면 월소득이 평균 860만원 가량 됩니다. 생활비와 부부 용돈으로 매월 330만원 가량 씁니다. 남은 돈은 우선 적금에 매월 400만원 정도 넣습니다. 또 개인연금에 64만원, 소득공제장기펀드에 20만원, 보험에 72만원 가량을 납입합니다. 현재 시가 4억원 가량의 30평형 아파트와 1억원 가량의 원룸을 보유하고 있고, 그 동안 납입한 적금으로 은행잔고가 3,000만원 가량 됩니다. 금융권 채무는 없습니다. 현재 목표는 아이 초등학교 입학 전 서울 강남권 40평형 아파트를 매입해 이사 가는 것입니다. 과거 주식투자에서 큰 손실을 본 탓에 주식형 상품은 투자하고 싶지 않습니다. 목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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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의뢰인의 목표를 정리하면 앞으로 6년 후 서울 강남권 40평형 아파트에 입주하는 것입니다. 현재 아파트 매매가를 기준으로 하면 약 12억원의 자금이 필요합니다. 의뢰인이 보유한 자금은 부동산을 포함해 5억3,000만원이며 6년 정도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적금을 한다면 산술적으로 3억원 가량 추가 확보 가능합니다. 즉, 6년 뒤에는 보유자금이 8억3,000만원 정도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적금 액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돈을 모아도 강남권 40평형 아파트를 매입하기엔 3억7,000만원 가량이 모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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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현재처럼 원금이 보장되는 안정적 상품보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의뢰인은 과거 주식투자를 통해 원금 손실을 경험한 기억이 있습니다. 주식형 상품을 제외한 투자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현실적인 방안은 강남 아파트를 매입하는 목표 기간을 현재보다 늘리는 것입니다. 의뢰인이 애초 제시한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은 지금 보유한 자산을 기준으로 하면 상당히 짧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으로 목표 기간을 늘려 잡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이 경우 6년 가량의 시간이 더 생겨 보유 자산을 2억원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현재 대다수 여윳돈을 적금에 납입하고 있는데 이보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습니다. 매월 납입하는 적금을 방카슈랑스로 변경하는 전략을 추천합니다. 은행예금과 적금은 이자소득에 최소 15.4%의 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또 종합과세대상자의 경우, 최고 41.8%까지 세금을 납부해야 하지만 방카슈랑스와 같은 저축성 보험은 일부 조건을 충족하면 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소득세법에 따르면 방카슈랑스는 5년 이상 납부하고 계약유지기간이 10년 이상 되면 소득세가 부과되지 않습니다. 일시납의 경우, 2억원까지 비과세가 되지만 의뢰인은 현재 목돈이 많지 않아 월납입식 형태를 취하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매월 적금으로 납입하던 400만원에 용돈과 생활비를 100만원 가량 줄여 매월 500만원씩 방카슈랑스에 넣는 방안을 권해 봅니다. 방카슈랑스는 5년만 의무 납입하면 이후에는 일부 자금을 인출해도 잔여액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이 유지됩니다. 또 일부 자금을 중도에 추가 납입해도 만기에 해당 금액까지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기존 적금으로 축적한 3,000만원은 차후 방카슈랑스에 추가 납입해 비과세 혜택을 함께 누리는 방안도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방카슈랑스는 초기에 수수료가 부과돼 원금보다 적은 금액으로 시작되지만 비과세 혜택이 있어 현재 공시율 기준 만기환급률은 120% 가량 됩니다. 또 6개월 선납이나 추가 납입을 하면 만기환급률을 130%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즉, 10년 뒤 원금의 30% 가량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방카슈랑스 이외에 일부 자금을 다른 상품에 넣고 싶다면 최근 은행과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으로 생각됩니다. ISA는 연간 2,000만원 한도에서 5년까지 최대 1억원에 한해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의뢰인의 경우 소득공제장기펀드에 연간 240만원을 기납입하고 있어 ISA계좌에서는 연간 1,760만원까지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ISA의 5년 만기 인출시 순수익을 살펴보면 200만원까지는 비과세이며 200만원을 초과한 금액에 대해서는 9.9%의 분리과세가 적용됩니다. 적금에 대한 이자소득세(15.4%)보다는 세금이 줄어드는 셈입니다. ISA는 가입자가 직접 상품을 고르는 신탁형과 금융회사가 포트폴리오를 꾸린 일임형이 있습니다. 의뢰인의 경우 주식형 상품에 대해 거부감이 큰 만큼 저위험 포트폴리오로 꾸려진 일임형 상품에 투자하는 방안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임형 상품은 은행이나 증권사를 방문하면 투자성향 분석을 받은 뒤 해당 성향에 맞춰 금융사에서 포트폴리오를 제시해 줍니다.

의뢰인이 제시한 목표는 여윳돈을 적절히 잘 투자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목표 기간을 현재보다 늘리고 수익률이 다소 높은 상품으로 일부 전환하는 게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부동산 가격은 경제 여건에 따라 변화가 크니 주기적인 상담을 통해 목표기간과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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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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