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운용사 합종연횡…中 자본 상업용 부동산 시장 진입 초읽기.. ‘부동산 금융업계 대변혁의 회오리’





부동산금융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신규 운용사의 등장과 이로 인한 인력 연쇄 이동으로 ‘이합집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합종연횡’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규 운용사들이 조기 시장 안착을 위해 대형사나 그간 국내에서 활동이 뜸했던 외국계 투자자들과 손을 잡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자본의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동산금융 업계에서 20년 가까이 종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IMF 이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주도권 잡자, 힘 합치는 운용사들=올해 부동산금융 업계를 가장 놀라게 한 소식 중 하나는 부동산펀드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리츠 자산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의 결합이다. 양사의 결합은 코람코 시절부터 이어져 온 고위 경영진 간의 오랜 인연과 서로가 부족한 부분에 대한 갈증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는 그간 공모형 상품 출시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 왔으며, 마스턴은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을 검토하던 중이었다.


‘한국토지신탁’은 부실채권(NPL)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마이애셋자산운용’ 인수를 추진중이다. 한토신은 최근 마이애셋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한토신은 이미 리츠 운용사인 ‘코레이트투자운용’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마이애셋 인수까지 마무리하면 리츠와 펀드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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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 상업용 시장 진출 초읽기 =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활발하게 투자를 하지 않았던 외국계 투자자들의 등장도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계 투자자인 PAG인베스트먼트가 대표적이다. PAG는 한국자산에셋운용에 30% 지분 투자를 했다.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이나 개발 사업 위주로 관심을 나타냈던 중국 자본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 진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실제 최근 중국 최대의 민간기업 중 하나인 푸싱은 ‘도이치자산운용’ 출신의 황태웅 대표가 이끄는 ‘페블스톤’에 지분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제안을 받은 황 대표의 거절로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간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중국 자본의 진출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푸싱은 이번 지분 인수 제안에 앞서 자체적으로 국내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조직을 꾸릴 준비를 했다. 본부장과 팀장급 부동산 전문 인력 10여 명을 물색해 인터뷰를 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처럼 한국도 조만간 중국 자본이 서울 핵심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매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푸싱의 경우 애초 자체적으로 조직을 꾸리려고 준비했으나 리스크를 줄이고 한국 시장에 연착륙 하기 위해 신규 운용사와 합작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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