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단돈 1만원에 상·하한가 출렁..코넥스 '주가 왜곡' 속수무책

일부 종목 1주~5주 소액으로

시총 뻥튀기..시장 신뢰도 저하

주식 대주주·가족 중심 구성

유통물량 확대 방안 마련 시급



주식 투자자 A씨는 세력이다. 상한가, 하한가를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다. 그가 가격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단돈 1만원 안팎이다. 며칠 전 A씨는 1,200원으로 종목을 하한가로 끌어내렸다, 코넥스 시장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의 거래량이 메말라가면서 극히 적은 투자금으로도 종목이 상·하한가를 넘나드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코넥스 시장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지만 일부 종목의 거래 왜곡 현상은 투자자들이 코넥스 시장의 떠나게 하는 요인이다. 코넥스 상장사인 씨앗은 지난 14일 단 5주의 거래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총 거래액은 1만1,900원. 전날인 13일에도 5주로 상한가에 올랐다. 상한가를 기록한 2거래일 동안 단 3만원 남짓으로 시가총액을 32%(12억원)나 높였다. 반면 지난 6일엔 단 1주로 코넥스 하한가 기준(-15%)에 근접한 -1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또 다른 코넥스 상장사 에이치엔에스하이텍도 지난 15일 약 50만원(60주)의 거래금액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에이치엔에스하이텍의 시가총액은 536억원으로 하루에 약 80억원 정도가 증발했지만 주가에 영향을 미칠 새로운 공시나 경영 상황의 변동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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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종목의 주가 왜곡현상은 극히 적은 유통 주식 수 때문이다. 15일 코넥스시장의 1개 종목당 하루 평균 거래량은 7,699건이다. 이는 같은 날 코스닥 종목 당 거래량이 58만9,459건인 것과 비교하면 0.8% 수준에 불과하다. 심한 가격 변동성으로 코넥스 전체 시장의 시가총액 변화도 들쭉 날쭉이다. 지난해 1월 1조4,962억원이었던 코넥스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달 4조5,968억원까지 3배 넘게 늘었다. 올해 1월 코넥스 시가총액 성장률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27% 올랐다가 2월 성장률은 2.9%로 주저앉았다. 지두환 코넥스 시장운영팀장은 “많은 코넥스 상장사들의 주식이 가족, 대주주 위주로 있어 유통 물량이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에 비해 적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통주식 물량을 늘릴 방안을 계속 찾고 있다”고 전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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