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제2의 마린테크노를 기대한다

김재홍 KOTRA 사장김재홍 KOTRA 사장




이젠 1대1 상담회가 창조경제 성과를 세계로 확산시키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멕시코 순방에는 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들이 1대1 상담회에 처음 참가해 다수의 계약을 이뤄냈다. 수출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전환하고 수출 저변을 넓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마린테크노는 이번 정상외교를 통해 첫 수출에 성공했다. 수산부산물에서 화장품 원료를 추출하는 이 업체는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조달해 생산시설을 갖췄다. 그리고 이번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및 멕시코에서 열린 1대1 상담회에서 56만달러(5건)의 양해각서(MOU)를 맺어 수출 발판을 마련했다.

허브를 가공해 스킨케어 제품을 생산하는 에코힐링은 멕시코에 진출한 CJ의 홈쇼핑(CJ IMC)에 입점하기로 하고 1만달러의 샘플 판매를 추진할 예정이다. 홍채 보안업체인 아이리시스도 멕시코의 보안장비 수입 유통업체와 10만달러의 수출에 합의했다.


이번 상담회는 1대1 상담회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열린 단일 상담회로는 최대 규모였다. 중소 중견기업 위주로 우리 기업 95개사와 현지 바이어 181개사가 참여해 자동차부품·소비재·기계장비·정보기술(IT)·보건의료 등 분야에서 총 33건, 8,600만달러의 계약추진 성과를 올렸다. 앞서 열린 미국 LA의 1대1 상담회에서도 총 17건, 1억6,800만달러의 성과가 있었다. 종합하면 두 차례 열린 상담회에 우리 기업 119개사, 바이어 289개사가 참가해 총 50건, 2억5,400만달러의 계약추진 성과를 거뒀다.

관련기사



이번 정상외교 기간 중에 KOTRA는 2건의 MOU를 체결했다. 미국에서는 소비재 중소기업의 유통망 진출을 위해 현지 유통망협회인 GMDC(Global Market Development Center) 및 라틴계 유통기업인 노스게이트마켓 등과 각각 MOU를 맺었다. 그리고 멕시코에서는 현지 온라인 쇼핑몰 기업인 리니오와 우리 중기 제품을 소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국은 소비재 수입이 전년 대비 6.9% 증가하고 중남미 온라인 시장은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거리가 먼 중남미는 온라인을 활용하면 수출 효과가 그만큼 크다. 이번 MOU 체결이 중소기업 제품의 현지 진출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제 ‘정상외교는 중소기업 해외진출’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1대1 상담회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는 범정부 차원에서 수출회복을 위해 추진 중인 품목·시장·주체·방식의 혁신과도 일맥상통한다. 품목 다변화를 위해서는 화장품·의약품·생활유아용품 등 유망 소비재를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 그리고 전략 및 선진시장별로 기회 요인을 활용해 신시장을 창출해야 한다. 또한 내수 중소기업의 수출 기업화로 수출 저변을 확대하고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수출방식에도 대응해야 한다.

수출회복이 당면 과제인 우리로서는 멕시코는 놓치면 안 될 전략적 요충지다. 인구 1억2,000만명의 내수시장 개척과 주변국으로 수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 중요하다. 이 뿐만 아니라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글로벌 제조업 허브로의 역할도 부각되고 있다. 해외진출을 꿈꾸는 중소기업이라면 도전할 가치가 많은 기회의 땅이다.

우리 수출이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어 우려가 깊다. 그런 가운데 지난 3월 기준, 4개월 만에 한자릿수(8.2%)의 감소세를 기록해 반등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고 있다. 희망이 현실이 되도록 중소·중견기업들의 수출역량 강화에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을 때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