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통해 부활한 ‘새누리당 경제통’ 이종구(서울 강남갑) 당선자는 20대 국회 최우선 과제로 ‘기업 구조조정 촉진’을 꼽았다. 구조조정으로 대기업의 투자 여력을 만들어 시중에 돈이 돌게 하자는 것이다. 기업 구조조정이 ‘낙수효과’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새누리당이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한국판 양적완화’도 가능한 한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정고시 17회 합격자인 이 당선자는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원 등에서 근무한 경제 관료 출신이다. 17~18대 총선에서 내리 강남갑에서 당선됐다. 19대 총선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해 20대에서야 3선의 꿈을 이뤘다.
이 당선자는 1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구조조정에 전념해 한계에 부딪힌 산업과 기업의 숨통을 열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골든타임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시간이 없다”며 “기업 구조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산업은행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당선자는 논란이 됐던 한국판 양적완화에 찬성표를 던졌다. 한국판 양적완화는 기업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산업은행의 채권을 사들이게 하는 것이다. 이 당선자는 “경제가 활성화되려면 누군가가 지갑을 열어야 하는데 한국은행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시중에 돈이 돌고 그 돈이 기업에 들어가면 투자가 늘어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기업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관련 규제를 적극적으로 풀어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야당이 주장하는 법인세 인상에 대해서는 “법인세를 비롯해 모든 세금 인상에 반대한다”며 “증세는 경제가 회복된 뒤 논의해야지 지금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여야 간 대립으로 국회 상임위원회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노동개혁 4법에 대해서는 “정부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내세운 방안이니 야당도 일단 밀어줘야 한다”며 신속한 법안 처리를 주문했다. 이 당선자는 20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혹은 정무위원회 등 경제 관련 상임위에서 활동하기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