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불의 고리' 에콰도르·日 지진 피해 눈덩이

에콰도르 사망자 272명으로 급증

실종자 많아 인명피해 늘어날듯

정유공장도 휴점...경제 비상등

일본선 도요타 300억엔 손실 예상

닛케이지수는 3.4%나 떨어져

계속되는 여진에 공포감 휩싸여

17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서부 해안도시 만타에서 이재민들이 지진으로 무너져내린 건물 앞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저앉아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군인 1만명과 경찰 4,600명을 투입해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여진과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타=AFP연합뉴스17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서부 해안도시 만타에서 이재민들이 지진으로 무너져내린 건물 앞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저앉아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군인 1만명과 경찰 4,600명을 투입해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여진과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타=AFP연합뉴스




일본과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연쇄 지진의 피해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에콰도르는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정유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계속되는 여진으로 공포감에 휩싸인 일본에서는 지진의 여파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기업 손실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정부는 전날 자국을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72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부상자 수가 2,500명에 달하고 실종자도 많아 인명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정부는 이날 진원지에서 가까운 6개 지역에 긴급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군인 1만명과 경찰 4,600명을 투입해 인명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AP통신은 “여진 발생 가능성이 있고 장비가 부족해 구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로마 방문 일정을 멈추고 급히 귀국 중인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인터넷 성명을 통해 “무너진 건물은 복구할 수 있지만 사람은 살릴 수 없다”며 “그것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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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저유가에 시달려온 에콰도르 국가 경제의 시름도 깊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에콰도르 국영석유회사 페트로에콰도르는 지진 피해로 서북부 항구도시 에스메랄다스에 위치한 정유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으로 남미에서 세 번째로 원유 매장량이 많은 에콰도르는 석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다. 통신은 “장기간 이어진 저유가에 지진까지 발생해 에콰도르 경제가 더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지난 14일과 16일 두 차례 강진이 덮친 일본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큰 경제피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지진으로 일본 대표기업인 도요타가 2·4분기 영업이익 중 입게 될 피해가 300억엔(약 3,174억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기모토 고이치 미쓰비시UFJ 애널리스트는 “도요타의 자동차 생산량이 도요타·렉서스 브랜드에서 5만6,000대, 다이하쓰 브랜드에서 7,500대씩 감소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도쿄증시에서는 도요타 주가가 4.76% 급락했으며 닛케이평균지수도 3.4%의 급락세로 마감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진이 발생한 구마모토현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17일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되면 정부 예산에서 지원하는 교부세율을 높일 수 있게 되는 등 중앙정부의 신속한 경제적 지원이 가능해진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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