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아부다비국부펀드, "IMDB 디폴트"

11억弗 대출 포함 지급 불이행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설립한 말레이시아 국영 투자기업 1MDB가 11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빚을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고 지난 수년간 이 회사를 지원해 온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국제석유투자회사(IPIC)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IPIC가 런던증권거래소에 1MDB의 채무불이행으로 두 펀드 사이의 관계가 깨졌다고 공시했다고 보도했다. IPIC는 지난 2012년 1MDB가 해외발전소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35억달러 규모의 채권에 대해 보증을 섰다. 이후 IPIC는 1MDB가 경영난에 시달리자 10억달러를 긴급 대출해준 데 이어 1MDB의 자산을 넘겨받는 조건으로 2012년 1MDB가 발행한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해 왔다.


IPIC는 이날 공시에서 자사가 모든 의무를 존중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1MDB와 말레이시아 재무부가 11억달러의 대출금을 포함한 일부 지급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1MDB와 말레이시아 재무부는 디폴트 상태에 놓이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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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앞서 1MDB는 IPIC에 갚아야할 14억 달러를 이미 지불했다고 밝혔지만 IPIC의 재무제표에는 이를 수령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1MDB는 2009년 나집 총리가 경제개발 사업을 벌인다는 목적으로 설립한 펀드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총선을 앞두고 나집 총리가 1MDB의 자금을 유용했으며,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그의 돈세탁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말레이시아 나집 정권을 뒤흔드는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의회의 공공회계위원회(PAC)는 1MDB가 2012년 당시 이사회 승인 없이 42억링깃(약 1조2,300억원) 규모의 거액을 해외 합작사 설립에 사용하는 등 자금을 불법집행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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