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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Inside] 모든 순간의 물리학 外





모든 순간의 물리학

카를로 로벨리 저│김현주 옮김│쌤앤파커스│148쪽│1만2,000원


“2,000부 정도 팔릴 것으로 생각했다.” 이것이 저자의 예측이었다. 하지만 그 예측은 어긋났다. 2015년 이탈리아에서만 30만부, 유럽 전체에서는 무려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당시 전 세계를 휩쓸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마저 누르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그렇게 이 책은 물리학 서적은 팔리지 않는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78페이지(이탈리아판 기준)에 불과한, 그것도 물리학을 다룬 단행본이 이토록 뜨거운 호응을 얻은 비결은 무엇일까. 이 책은 총 7개의 강의로 구성돼 있다. 20세기 물리학 혁명을 일으킨 핵심 이론은 물론 최근에 도입된 ‘신상’ 이론까지 간결하게 소개한다. 내용 자체는 간결하지만 우주의 미스터리를 이해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이론을 품었다. 2,000부를 기대했다는 저자의 말은 겸손이다. 책이 많이 팔려서가 아니다. 그는 물리학계에서, 그리고 물리학의 대중화 분야에서 꽤 유명한 인물이다.



감각의 제국

문동현·이재구·안지은 저│생각의 길│288쪽│1만5,000원

197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니’라는 13세의 아이가 발견됐다. 발견 당시 지니는 말을 하지 못했다. 제대로 서지도, 걷지도 못했다. 장애인 부모가 생후 20개월부터 침대에 묶어서 키웠기 때문이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지니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다. 감각이 하나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언어감각은 끝내 호전되지 않았다. 지니의 감각 세계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감각의 역사는 곧 생명의 역사다. 감각이 없으면 ‘나’도 존재할 수 없다. 모든 생명체는 생존을 위해 무엇이든 느껴야 한다. EBS 다큐프라임 ‘감각의 제국’은 여기서 출발했다. 생명체의 감각을 인문학적 시각으로 풀어낸 다큐멘터리의 내용이 이 책에 올곧이 담겨 있다.



사소한 것들의 과학


마크 미오도닉 저│윤신영 옮김│MID│328쪽│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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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어린 시절 충격적 일을 겪는다. 기차역에서 만난 낯선 사람으로부터 위협을 당하고 면도날에 베이는 사건이었다. 트라우마로 남을 일이지만 저자에게는 오히려 잠자던 호기심을 깨우는 계기가 됐다. 작은 면도날의 위력에 놀라 그 재료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대부분의 시간을 재료에 사로잡혀 지낸 저자는 재료과학자가 된다. 이 책은 철, 종이, 초콜릿, 유리, 플라스틱, 콘크리트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평범한 재료 10가지에 숨어 있는 과학적 지식을 들려준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재료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열정이 느껴진다. 그런 열정이 우리를 신선한 재료의 세계로 안내한다.



과학하고 앉아있네4

원종우·김상욱 저│동아시아│152쪽│7,500원

스낵 사이언스(Snack Science).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스낵처럼 과학도 그렇게 즐기자는 취지다. 벌써 네 번째다. 공룡(1권)으로 시작해 외계 생명체(2권)와 양자역학(3권)을 다뤘다. 이번도 양자역학이다. ‘콕 찔러보기’라는 부제처럼 전작이 입문과정이라면 이번은 심화과정이다. 그래서 ‘더 찔러보기’라는 부제가 붙었다. 양자역학은 상대성이론과 함께 현대 물리학의 양대 산맥이다. 두 권의 책으로도 양자역학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리처드 파인만은 “양자역학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 어려운 주제일수록 아무 때나 어디서든 가볍게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이 스낵 사이언스의 정신이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안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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