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는 ‘소방산업진흥으로 국민생활안전 확보’를 주제로 제13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를 27∼29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소방안전박람회에는 31개국 바이어와 국내외 311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무거운 장비를 메고 구조활동을 벌여야 하는 소방관의 하체 근력을 키워주는 ‘근력증강 슈트’(입는 로봇)와 소방관이 접근하기 힘든 현장에서 수색·탐색활동을 벌이는 재난 로봇 같은 첨단 기술이 대거 소개된다.
소방관용 웨어러블 로봇 ‘하이퍼R1’은 로봇산업진흥원과 생산기술연구원, 경북소방본부가 함께 10억 원을 들여 개발 중인 제품으로 최초의 소방관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30kg의 물을 들고 계단을 오를 수 있다. 현재 현장운용 최종평가가 진행중으로 이르면 1~2년 내에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다만, 현재 이 로봇은 화재진압을 위해 계단을 오를 수는 있지만 아직 계단을 내려오는 기능은 부착되지 않아 좀 더 기술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당 4,700만 원 정도로 향후 대량 생산땐 900만 원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안전처측은 전망하고 있다. 안전처 관계자는 “아직 세계적으로 소방관용 웨어러블 로봇이 상용화된 국가는 없다”며 “하이퍼R1을 통해 우리나라가 먼저 관련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의 3대 소방장안전박람회로 꼽히는 이번 전시회에는 중국의 처음으로 중국관을 설치하고 독일의 인증업체인 VDS도 처음으로 참가할 전망이다.
행사기간 동안 소방안전분야 국내외 학술대회 33건이 열리고 소방직 취업설명회와 소방관서·기업 인사담당자가 참여하는 맞춤형 상담도 진행된다. 일반인 관람객을 위한 종합안전체험장, 소방차량 운전 시연, 심폐소생술 경연대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소방안전박람회는 2003년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국내 유일 소방안전 전문 박람회로, 매년 대구에서 열린다. 지난해 국제 전시회로 내실을 인정받아 국제전시협회(UFI) 인증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