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단독] GE, 두산건설 보일러사업부 인수 추진

세계 최대 발전설비 전문 기업인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가 두산건설(011160)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내놓은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 인수를 추진한다. HRSG는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터빈에서 배출되는 고온·고압의 배기가스를 재활용해 스팀터빈을 돌려 열과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로, GE가 강점을 갖고 있는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핵심 기자재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GE가 두산건설(011160)의 HRSG 사업부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두산건설(011160) HRSG 사업부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사업 경쟁력이 뛰어난 데다, 기존 GE의 발전 사업 부문과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011160)은 현재 매각 자문사인 BDA파트너스를 통해 인수 의향자를 접촉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 중에 제한적 경쟁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HRSG 사업부 매각 전에는 GE 외에 1~2곳의 국내 사모펀드(PEF)들이 인수 의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꼽혔던 대경기계기술 등 국내 동종 전략적 투자자(SI)들은 인수 의사가 없다는 게 거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두산건설(011160) 측은 매각가로 3,000억~4,000억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두산건설(011160) HRSG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2,311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두산건설(011160)은 지난 2월 사업부 유동화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 측인 신영증권이 투자금 모집에 실패하면서, 지분 100%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두산건설(011160)이 ‘알짜’ 사업부를 매각키로 결정한 것은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두산건설(011160)의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은 1조2,975억 원에 달한다.


한편 이날 두산건설(011160)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4% 증가한 2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 210억원을 크게 넘는 ‘깜짝’ 실적이다. 이에 두산건설(011160)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보다 1,450원(29.84%) 급등한 6,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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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011160) HRSG 사업부 실적 추이

(단위 : 억원)

2013년 2014년 2015년
매출액 1,253 2,223 2,311
영업이익 154 221 120
*자료 : 금융감독원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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