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국제선 탑승객 수에서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다양한 해외 노선 개발 및 대형 항공기 도입 등을 통해 LCC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19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진에어 국제선 탑승객 수는 31만8,718명으로 제주항공(30만6,579명)을 앞지르고 있다. 진에어의 국제선 노선 탑승객이 제주항공을 앞지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실제로 지난해 2월에는 제주항공 국제선 탑승객이 19만6,563명으로 진에어(17만1,042명)보다 2만명 이상 많았다. 아직 3월 수치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진에어가 3월에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에어가 제주항공을 꺾고 국제선 탑승객 수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양한 국제노선 확대, 대형 항공기 도입을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 대한항공과의 협업 등이 성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진에어의 지난해 국제선 탑승객 수는 전년 대비 86.3% 증가하며 업계 1위를 기록했다. 경쟁사 티웨이항공(72.2%), 제주항공(56%)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진에어는 인천~하와이 호놀룰루 등 장거리 노선을 포함해 국제선 24개 노선을 취항했다. 2014년 진에어가 국제선 13개 노선을 취항한 것과 비교하면 신규 취항 노선이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진에어는 또 다른 LCC와 달리 대형 항공기 2대를 포함해 6대를 신규 도입하며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해 공급 좌석을 대폭 늘렸다. 393석 규모의 B777-200ER가 2대, 189석 규모의 B737-800가 4대 도입됐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진에어가 대한항공과 코드셰어(공동운항)를 확대하고 있고 기존 대한항공의 잘 갖춰진 정비망 등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고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라며 “일본 등 수익성이 좋은 국제선 노선 공략을 강화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