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삼성-로스차일드, 이번엔 펀드 교차판매 손잡는다

삼성운용 '유럽 배당주펀드' 출시

로스차일드가 관련 자문 맡아

자산관리 노하우도 전수받기로

2008년부터 남다른 파트너십 눈길



삼성그룹이 200여년 역사의 세계 최대의 금융가문인 로스차일드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를 점차 확대해가며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남다른 파트너십 관계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삼성은 유럽 최고의 명문 금융가인 로스차일드를 적극 활용해 삼성전자(005930) 등 주력 제조업종에 비해 여전히 해외 진출이 뒤처진 금융 계열사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은 19일 로스차일드그룹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고 한국과 유럽 시장에서 양사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제휴의 첫 사업으로 펀드 교차 판매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삼성자산운용은 로스차일드그룹의 운용 자문 서비스를 받아 ‘유럽 배당주 펀드’를 곧 출시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로스차일드가 포트폴리오 관련 자문을 맡고 삼성자산운용 런던법인이 운용하게 된다.

아울러 삼성자산운용은 로스차일드가 유럽 현지에서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유럽전환사채(CB) 펀드’도 출시해 유럽 펀드 라인업도 완성하기로 했다. 로스차일드는 하반기 룩셈부르크에서 아시아 주식형 펀드를 만들어 삼성자산운용에 펀드 운용을 맡길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번 제휴를 계기로 로스차일드그룹의 자산관리 노하우까지 한 수 배우겠다는 전략이다. 로스차일드가 지난 60여년간 초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뱅킹(PB) 사업을 펼쳐온 만큼 삼성자산운용 런던 현지법인을 통해 포트폴리오 구성과 금융상품 운용 등의 핵심역량을 전수받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자산운용은 물론 고액 자산가 대상의 PB 서비스 부문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로스차일드그룹은 삼성의 핵심역량을 높일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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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로스차일드의 인연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휠라코리아가 이탈리아 휠라 본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삼성증권(016360)은 매수자, 로스차일드는 매도자의 주관사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 양사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2011년 마힌드라의 쌍용차 인수 자문을 비롯해 수많은 ‘크로스보더 딜(국경 간 거래)’을 성사시키며 돈독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로스차일드가 조성하는 ‘유럽 기업 인수합병(M&A) 2호 펀드’에 삼성증권(016360)이 수백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러한 신뢰 덕분에 최근에는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이탈리아 최대의 화장품업체 인터코스가 로스차일드의 소개를 통해 삼성증권(016360)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삼성과 로스차일드의 돈독한 인연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평가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로스차일드는 영업망과 정보가 부족한 아시아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양질의 우수한 고객과 정보력을 갖춘 삼성을 필요로 하고 삼성 역시 유럽 금융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최대 금융기업인 로스차일드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서로의 약점은 보완해주고 장점은 극대화할 수 있는 최상의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로스차일드그룹은 1811년 로스차일드 가문의 자산관리로 시작해 현재 자산운용과 PB 서비스를 핵심사업으로 하는 에드몬드드로스차일드와 인수합병(M&A) 및 투자은행(IB)을 주력으로 하는 로스차일드앤드코로 나뉘어 있다. /김현상·박준호기자 kim0123@sedaily.com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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