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화학 새식구 된 팜한농 "세계 10대 녹색바이오 조준"

박진수 부회장 공식 출범식서

"2014년 시장 규모 113조 달해

바이오 기업 추가 M&A 고려

LG화학 글로벌 '톱10' 도약도"

19일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열린 팜한농 출범식에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팜한농 대표 취임사를 통해 경영포부를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19일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열린 팜한농 출범식에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팜한농 대표 취임사를 통해 경영포부를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팜한농(옛 동부팜한농)의 새 CI. /제공=LG화학팜한농(옛 동부팜한농)의 새 CI. /제공=LG화학


19일 오전10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 지하 2층에 들어서자 동부팜한농 직원들 사이에 긴장 섞인 정적이 흘렀다. 인수자인 LG화학 대표와 피인수기업인 동부팜한농 직원들의 첫 대면이었다. 하지만 박 부회장이 “기존 임직원들의 고용을 모두 승계한다”고 밝히면서 직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박 부회장은 이날 모인 200여명의 팜한농 직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나눴다. LG그룹의 새 식구가 된 팜한농 직원들은 오는 6월까지 LG CNS 등 LG 계열사가 입주한 여의도 전경련회관으로 둥지를 옮길 예정이다.

LG화학이 인수한 국내 1위 친환경 녹색바이오(그린바이오) 기업 동부팜한농은 이날 ‘팜한농’으로 사명을 바꿔 공식 출범했다. 지난 1953년 한국농약으로 설립된 뒤 한농·동부한농화학·동부한농·동부팜한농으로 이어지며 60년을 일궈온 국내 대표 농화학·바이오 기업이 LG그룹 품에 안겨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다. 당분간 LG화학과 팜한농 대표를 겸직하게 된 박 부회장은 취임사에서 “고객 중심의 선도적 제품으로 친환경 바이오 분야의 국내 대표를 넘어 글로벌 10대 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씨앗에서 식탁까지’를 슬로건으로 내건 팜한농은 국내 작물보호제 분야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점유율 1위(27%), 종자·비료시장에서 2위(19%)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283억원, 영업이익은 221억원이며 임직원 수는 1,055명이다. LG화학은 팜한농을 해외 다국적 바이오 회사 카길 등과 어깨를 견줄 바이오 기업으로 길러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녹색바이오 분야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14년 1,000억달러(약 113조8,099억원)에서 2020년 1,400억달러를 넘기며 연평균 약 6%의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녹색바이오 업계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위 6개사 연평균 영업이익률이 15% 정도일 정도로 고수익을 창출한다고 팜한농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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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식량산업 수요에 대비해 팜한농에 이은 바이오 분야 추가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바이오 분야에서 LG화학의 광폭 행보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1월 팜한농 인수계약을 맺었고 이달 15일 팜한농 지분 100%를 4,245억원에 사들이며 인수를 마무리했다.

LG화학은 팜한농을 글로벌 10대 녹색바이오 기업으로 키우면서 자체적으로 글로벌 10대 화학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전기차배터리 같은 에너지 사업과 수처리 산업, 팜한농이 주역이 될 바이오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해 미국·유럽·일본의 선진 화학기업들에 맞설 경쟁력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LG화학은 미국화학학회(ACS)에서 발행하는 전문잡지 C&EN이 매년 선정하는 전 세계 50대 화학기업 가운데 일본 미쓰비시케미컬 등에 이어 13위(2014년 기준)에 올라 있다. 국내 화학기업으로는 가장 높은 순위다.

19일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열린 팜한농(옛 동부팜한농) 출범식에서 박진수(왼쪽) LG화학 부회장이 팜한농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19일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열린 팜한농(옛 동부팜한농) 출범식에서 박진수(왼쪽) LG화학 부회장이 팜한농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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