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19일 공개한 주요 3개 신용평가사(NICE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의 2015년도 실적을 보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기업 숫자는 159곳(중복 포함)으로 전년 대비 19.5% 늘어났다.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은 지난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지난해 신용등급이 올라간 곳은 26개사에 불과했다.
또한 한 해 동안 기업 신용등급의 전체 변동 추이를 파악하는 데 사용되는 ‘등급변동성향’ 지표도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11.6%를 기록했다. 2014년과 비교해도 3.6%포인트 급감했다. 등급변동성향의 수치가 낮아질수록 신용등급 하향 기업의 비중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우량등급(AAA·AA)을 연초부터 연말까지 유지하는 기업의 비율도 전년 대비 6~8%가량 줄어들었다.
금융당국은 올해도 신용등급이 낮아지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평가 3사가 지난해 말 신용등급 전망을 매긴 95개사 중 65곳(68.4%)이 부정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긍정 평가를 받은 기업은 30개사(31.6%)뿐이다.
이러한 기조 속에서도 전체 신용평가사의 매출액은 829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2.2% 늘어났다. 지난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이 많이 늘어난 덕분이다.
류국현 금감원 자산운용국장은 “신용평가 업무는 자본시장의 중요한 인프라인 만큼 지도·감독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관련 제도의 개선방안을 전담조직(TF·태스크포스)를 통해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