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 인하로 바닥을 다지던 생산자물가지수가 다시 떨어져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서비스의 가격으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20일 한국은행은 3월 생산자물가가 98.42로 전월 대비 0.1%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3월(98.25)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이번에 생산자 물가를 끌어내린 것은 저유가가 아닌 공공요금 인하였다. 정부는 지난 3월 도시가스 요금을 9.5% 인하했다. 이로 인해 전력·가스·수도 가격이 전월 대비 3.3%가 떨어졌다. 전기 및 전자기기의 가격도 전월 대비 0.7%가 내렸다. 금융 및 보험업 물가지수도 14% 감소했다. 반면 유가 반등에 힘입어 석탄 및 석유제품은 전월 대비 5.0% 상승해 마이너스 행진을 멈췄다.
농림수산품 물가지수는 수산물(-6.9%)의 가격 하락에 힘입어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다만 축산물의 가격은 전월대비 3.4%가 올랐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가공단계별로 구분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5%가 하락했다. 원재료는 전월대비 보합세를 보였고, 중간재·자본재는 각각 0.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