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비상대책관리위원장을 겸할 차기 원내대표 선출이 오는 5월 초로 다가오면서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계파 간 신경전도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원내 2당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여야 협상을 이끌며 박근혜 정부의 하반기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친박·비박 간 계파갈등이 극에 달한 만큼 양 진영 간 가교 역할을 맡는 등 책임이 막중하다.
원내대표는 관례상 4선 이상의 중진 의원이 맡는다. 친박계에서는 4선에 성공한 유기준·정우택·홍문종·김정훈 의원이, 비박계에서는 나경원·정진석·이군현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5선 고지에 오른 심재철 의원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앞서 유승민 의원이 3선 때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총선으로 3선이 된 권성동·김성태·이혜훈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현재로서는 수적 우위와 조직력을 앞세운 친박계에서 원내대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22명의 새누리당 당선자 가운데 친박계는 62명이다. 이 가운데 50여명이 초·재선으로 친박계 수장과 뜻을 같이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번 총선 공천을 주도한 친박계에 대한 반감이 높아 힘으로 밀어붙이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청(黨靑)관계 재정립을 바라는 당내 요구가 많은 만큼 정부·청와대에 쓴소리를 낼 수 있는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이러한 비난을 피하고자 비박계, 중도 성향의 의원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내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위의장에 나설 수 있는 비박계 3선 의원은 권성동·김세연·김영우·김용태·이진복 의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