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주요 3대 신용평가사(NICE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의 2015년 실적에 따르면 신용등급을 낮춘 기업은 159개사(중복 포함)로 전년 대비 19.5% 늘었다. 국제통화기구(IMF) 외환위기가 닥친 지난 1998년 총 171개사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후 최대치다. 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조선을 비롯해 정유·화학·철강 업종에 속한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신용등급이 올라간 기업은 26곳에 불과했다. 또 1년 동안 기업 신용등급의 변동 추이를 나타내는 지표인 ‘등급변동성향’도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11.6%를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3.6%포인트 급감한 수치다. 등급변동성향는 수치가 낮아질수록 신용등급 하향 기업의 비중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우량등급(AAA·AA)을 연초부터 연말까지 유지하는 기업의 비율도 전년 대비 6~8%가량 줄어들었다.
금융당국은 올해도 신용등급이 낮아지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평가 3사가 지난해 말 신용등급 전망을 매긴 95개사 중 65곳(68.4%)이 부정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긍정 평가를 받은 기업은 30개사(31.6%)뿐이다. 류국현 금감원 자산운용국장은 “신용평가 업무는 자본시장의 중요한 인프라인 만큼 지도·감독을 강화해나가는 동시에 관련 제도의 개선방안을 전담조직(TF·태스크포스)을 통해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신용평가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829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2.2% 늘어났다. 지난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이 많이 늘어난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