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중공업 3,000명 감원…100개부서 통폐합

비상경영체제 돌입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사무직뿐만 아니라 생산직까지 포함해 전체 인력의 10%가 넘는 3,000여명의 인원을 감축하고 100여개 부서를 통폐합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다. ★관련기사 13면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사업본부 대표 회의를 열어 구조조정 방안을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다음달부터 실행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은 우선 사무직뿐 아니라 생산직을 대상으로 3,000여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또 조직을 통폐합해 기존 약 390개 부서에서 290개 부서로 줄인다. 휴일근무는 전면 폐지하고 사무직의 고정 연장근무도 없앤다. 서울 상암동 DMC에 있는 해양·발전 플랜트 설계 인력도 울산 본사 등으로 이동시킨다.


이번 인력 구조조정 규모는 창사 이래 최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초에도 1,300여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했지만 사무직만 대상이었다. 이번에는 생산직까지 구조조정 범위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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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력 조정 규모는 전체 임직원 2만7,409명의 10%를 넘어선다.

현대중공업이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이유는 현 상태로는 회사의 존립이 위태로울 정도로 상황이 엄중하다는 경영 판단에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4분기까지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약 4조7,000억원의 누적적자를 냈다. 보유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대응해왔지만 올 1·4분기에 3척의 배밖에 수주를 하지 못하는 등 업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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