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얼마 전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정문 앞에서 근로자를 상대로 “쉬운 해고가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한 것 기억하실 겁니다.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으로 고용을 안정시키겠다고도 했죠. 이로써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은 더 이상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어쩌나, 김종인 더민당 대표 등 야당 인사들이 일제히 기업구조조정 불가피론을 들고 나왔네요. 혼자만 왕따 됐나요?


▲정부가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맥주 보이’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와인 택배’는 매장에 직접 찾아가 구매했을 때만 배송서비스를 할 수 있게 했다는군요. 전통주를 보호해야 한다는 게 정부가 내세운 이유랍니다. 우리나라 전통주가 언제부터 소비자가 불편해야만 지킬 수 있는 술이 돼버렸을까요. 그러고 보니 맥주가 와인에 비해 좀 더 전통주 친화적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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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옥시레킷벤키저가 21일 “이번 사안과 관련해 좀 더 일찍 소통하지 못해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실망과 고통을 안겨드리게 된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사과문대로라면 소통을 빨리하지 못한 점 외엔 잘못한 게 없네요. 인체에 치명적인 가습기 살균제를 만든 죄부터 인정하는 게 순서 아닐까요.

▲‘필리핀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필리핀의 유력 대선 후보가 연일 막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이 성폭행 피해 여성을 두고 부적절한 농담을 하더니 이를 비판하는 미국·호주와의 관계마저 끊겠다고 했답니다. 워싱턴포스트(WP)가 “두테르테가 ‘더러운(dirty)’ 입으로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고 꼬집었네요. 막말 논란에도 그는 5월 치러지는 필리핀 대선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은 막말이 대세군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새로 선임된 일부 금통위원들이 ‘친정부 비둘기파’라는 세간의 시선을 의식해 이제는 몸무게가 불어나 날지 못한다고 항변했답니다. 비둘기파란 성장을 중시하면서 통화완화정책을 선호하기 때문에 매파의 반대 개념으로 붙여진 이름인데요. 옛말에도 ‘꿩 잡는 게 매’라고 비둘기든 매든 통화정책의 신뢰라는 본연의 역할에만 충실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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