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장타여왕' 박성현 주춤한 사이…박지연·이소영·박결 샛별들 떴다

KLPGA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1R

독무대 예상 됐던 랭킹 1위 박성현

짧은 아이언 난조에 이븐파 그쳐

루키 박지연·이소영, 2년차 박결

나란히 3언더로 선두

박지연박지연


박성현(23·넵스)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일단 첫날은 빗나갔다.

박성현은 22일 경남 김해의 가야CC 신어·낙동 코스(파72·6,85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에 보기 2개로 이븐파 공동 27위에 그쳤다.

이 코스는 KLPGA 투어 역대 대회장 중 최장 코스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 장타왕 박성현에게 가장 유리한 곳으로 전망됐다. 지난 시즌 드라이버 샷 평균 254야드를 찍은 3년 차 박성현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260야드는 너끈히 날린다. 더욱이 지난주 삼천리 투게더 오픈 연장 우승을 포함, 올 시즌 출전한 2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1인자 입지를 굳히는 중이다.

이소영이소영



상금랭킹 선두 박성현은 그러나 짧은 아이언의 난조 탓에 장타자의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파4홀에서 박성현은 길어야 8번 아이언을 잡을 정도로 드라이버 샷을 멀리 보내놓았다. 박성현은 “8·9번 아이언과 웨지를 반반 나눠서 쳤다”고 했다. 쇼트 아이언 샷이라면 어렵지 않게 핀에 붙여 버디를 노리던 박성현이었지만 이날은 샷이 대부분 왼쪽으로 감기는 등 말을 듣지 않았다. 박성현은 “짧은 아이언이 너무 안 맞았다. 샷 감이 좋은 날은 3~5야드 안쪽으로 항상 붙이는 편인데 오늘은 긴 거리의 퍼트가 많이 남았고 3퍼트도 나왔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그러나 “타이밍이 안 맞기 때문인데 연습하면 내일(23일)은 충분히 나아질 것이다. 아이언 샷만 잘 따라주면 하루에도 6~7언더파를 몰아칠 수 있는 코스”라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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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결박결


신예들의 약진이 돋보인 하루였다. 2년 차 박결(20·NH투자증권)과 신인 박지연(21·삼천리), 이소영(19·롯데)은 나란히 3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박결은 올 시즌 5개 대회에서 세 차례 톱15에 들며 순항하고 있다. 데뷔 첫해인 지난 시즌은 우승 없이 준우승 두 번에 상금 22위로 마쳤지만 겨울 전지훈련 동안 가다듬은 쇼트게임 감각으로 첫 승을 재촉하고 있다. 179㎝의 장신 박지연은 지난 시즌 2부 투어 상금왕, 평균타수 1위 출신이다. 평균 260야드를 날리는 장타력을 갖추고 있어 박성현을 이을 차세대 장타 여왕 후보로 꼽힌다. 이소영은 아마추어 시절 초청선수로 나갔던 미국·일본 프로 대회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낸 터라 검증된 신인으로 통한다. 이소영 역시 260야드를 쉽게 보내는 파워가 트레이드 마크다. 지난주 박성현과 연장전을 벌였던 김지영(20·올포유)을 필두로 신예들의 득세가 이어지면서 KLPGA 투어 판도는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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