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오피스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위해 비핵심자산인 오피스 매각에 나서고 있는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빌딩을 매입한 펀드나 리츠의 만기가 속속 다가오는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시장에 나온 대형오피스 매물만도 5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22일 서울경제신문이 부동산금융 업계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 도심은 물론 여의도·강남, 경기 판교 등에서 나온 대형오피스 매물만도 최소 20건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 시장 조사업체 ‘한화63시티’가 조사한 올 1·4분기 서울 오피스 시장의 평균 거래가는 3.3㎡당 1,712만원. 이 기준을 적용하면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 규모는 최소 5조4,8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오피스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지난 2012년에 육박하는 규모다.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2012년 전국 주요 대형오피스 거래규모는 5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매물이 시장에서 소화될지도 관심이다. 전경돈 세빌스코리아 대표는 “최근 들어 신규 자산운용사가 생겨나고 기존에는 한국에 투자하지 않았던 해외 투자가들도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거래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