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흔들림 없는 최진호 "전성기는 지금부터"

KPGA 동부화재 프로미 제패

12년차·작년 상금랭킹 2위

견고한 플레이로 17언더 우승

생애 첫 상금왕 도전 파란불

우승트로피를 들어 보이는 최진호.    /사진제공=KPGA우승트로피를 들어 보이는 최진호.   /사진제공=KPGA




“남자선수의 전성기는 30대 초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지금이 가장 조화로운 것 같습니다.”

24일 최진호(32·현대제철)의 플레이는 그의 말대로 견고했다. 6타 차 선두로 출발해 집중력이 흐트러질 법도 했으나 흔들림 없이 자신의 경기를 펼쳤다. 안개 탓에 둘째 날 26홀을 치렀고 최종일인 이날도 3라운드 잔여 홀 3개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코스에 나와야 했지만 인내심을 발휘해 끝까지 컨디션을 유지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 2위 최진호가 2016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상금왕 후보의 위용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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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의 대유 몽베르CC 브렝땅·에떼 코스(파72·7,126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 최진호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2위 이창우(23·CJ오쇼핑·14언더파)를 3타 차로 제쳤다. 지난해 SK텔레콤 오픈 이후 11개월 만에 거둔 투어 통산 5승째. 생애 첫 상금왕 타이틀에 도전하는 그는 첫 대회부터 우승상금 1억원을 챙기며 상금 레이스에서 한 걸음 앞서나갔다.

안전한 플레이로 5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던 최진호는 6번(파5)과 8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았다. 후반 들어 15번홀까지 1타를 더 줄여 줄곧 5~6타 차 선두를 달리던 그는 16번홀(파4)에서 한 차례 고비를 맞았다. 두 번째 샷이 약간 짧아 그린 오른쪽 앞 턱에 맞은 볼이 언덕 아래 OB(아웃오브바운즈) 지역으로 굴러 내려간 것. 더블보기를 적어내 2위권과의 격차가 3타로 줄었으나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남은 17번(파3)과 18번홀(파4)을 침착하게 파로 마무리한 최진호는 동료 선수들과 가족의 축하 물세례를 받았다. 투어 12년차로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상금 2위로 복귀에 성공한 최진호는 “2위와 차이가 많이 난 상황은 처음이어서 오히려 긴장이 더 됐지만 이런 경험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한 시즌 다승은 해본 적이 없는데 일찍 첫 승을 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승수를 더 추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셋째 자녀 출산을 앞둔 그는 “아이가 많아질수록 연습량이 늘어난다”고 농담을 건넨 뒤 “가족의 응원이 힘이 된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2위부터 공동 6위까지 3타 차 이내에 8명이 몰렸을 만큼 치열했던 2위 싸움에서는 이창우가 승리했다.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이창우는 14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는 등 5타를 줄여 전날 공동 6위에서 4계단 올라섰다. 3라운드 공동 2위 변진재(27·미르디엔씨)가 단독 3위(13언더파)에 자리했고 첫날 8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던 김대섭(35·NH투자증권)은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인 박효원(29)과 함께 공동 4위(12언더파)로 마쳤다.

/포천=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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