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란시장 잡아라'…전경련, 6대 공략 키워드 'P.E.R.S.I.A' 제시

이란이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 후 유망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진출 시 리스크 관리와 함께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 전략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앞두고 2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란시장 진출을 위한 6가지 제안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란은 인구 8,000만의 대규모 내수 시장이자 향후 5년간 건설부문 성장률 평균 6%가 예상되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이다. 전경련은 제재 해제 후 이란시장 내 외국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이란이 한국을 자국 산업화에 적합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어 우리기업에게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전경련은 보고서를 통해 P.E.R.S.I.A라는 약자로 6가지 제안을 내놓았다. 6가지 제안은 △파트너십 강화(Partnership) △한국전용공단 조성(Exclusive Industrial Park) △위험대비(Risk-management) △파이낸싱 강화(Strengthen Financing) △경쟁업체와 협력(Incorporate) △소비재시장 공략(Absorb Consumer Goods) 이다.


우선 전경련은 이란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정책으로 강화된 수입규제 및 고관세율 회피를 위해 이란기업과의 합작투자 및 현지조립생산을 권고했다. 특히 합작투자 유망 산업으로 양국의 비교우위를 고려한 자동차 제조와 정유산업을 꼽았다. 아울러 전경련은 재정이 부족한 이란 정부의 외국인 투자 유치 필요성은 크지만 정부의 관련 제도와 환경조성 능력이 부족하다며 우리나라가 이란 정부에 ‘한국전용공단’ 조성을 제안함으로써 대이란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중동수출기지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관련기사



위험대비에 대한 내용으로 전경련은 이란과 관련한 국제사회 동향에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계약서에 제재 복귀 시 배상금 없이 계약 해지 가능 문구 등을 포함하는 위험 대응책을 사전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시장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이란 핵 개발과 관련한 의혹이 다시 제기될 경우 제재가 다시 복구되는 일명 ‘스냅백(Snapback)’ 조항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란의 인프라, 플랜트 발주 물량의 90% 이상이 건설기업이 금융조달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공자금융제공 형태이므로 우리 기업이 파이낸싱 역량 강화를 위해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금융지원 수단을 적극 활용할 것을 전경련은 권고했다.

전경련은 이란 건설시장에서 과도한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경쟁기업과의 협력을 꾀하는 역발상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과거 중동 고유가시기에 국내건설사들 간 출혈 경쟁으로 저가 수주한 건설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낸 바 있다. 이란에서 이와 같은 국내기업 간 과잉경쟁을 피하고 외국기업과의 치열한 수주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란은 건강과 외모가꾸기에 관심이 많아 화장품, 식료품 등 관련 소비재 산업이 유망하고 특히 이란 여성의 연간 화장품 지출액이 150달러로 중동 평균(36달러)의 4배 이상이다. 그런 만큼 전경련은 이란 여성 취향을 고려한 특화 제품을 개발하고 인구 1,000만 이상 메가시티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것도 제안했다.

김현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