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맞춤형재테크] 주택대출 1억원 40대 자영업자, 노후자금 2억원 마련하려면

ISA적금에 월 166만원, 5년간 1억 모으길

향후 몇년간 고정수입 있을때

무리해서라도 최대한 불입을

해외비과세 펀드에 월 50만원

연금저축 상품 가입 적극 고려

자영업자 연 300만원 소득공제

노란우산공제도 목돈마련 도움





정은숙 신한은행 미래설계 팀장


Q. 40대 자영업자입니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데 현재로서는 동네에서 평판이 괜찮아 월 수입이 500만원 정도 됩니다.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하나 있습니다. 재테크에 어두워서 지금 보유하고 있는 월 적립식 상품은 없고 흐지부지 교육비, 생활비 등으로 대부분 쓰고 100만원 정도 저축을 하고 있습니다. 생활비가 남으면 일반 통장에 넣어두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절약 습관이 없다 보니 헤프게 다시 써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5억원 가량의 집에 살고 있고 주택담보대출은 1억원 정도 남았습니다. 20년 뒤에는 1억원도 갚고 노후자금으로 2억원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 시점에서 총 3억원을 만들어야 하는데 너무 막막합니다. 또 자영업은 특성상 돈을 벌 수 있는 시기도 한정돼 있어 더욱 불안합니다. 향후 재테크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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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자영업에 종사하는 분으로서 자금이 있을 때 목돈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건 정말 바람직합니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돈이 잘 들어오고 있을 때 동일한 수준의 수입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사실 수입이 줄어들면 목돈 마련은 꿈 꾸기가 어려워집니다. 이런 사례를 여러 번 접했습니다. 향후 몇 년 간 월수입이 고정적으로 나올 때 무리를 해서라도 월 납입금을 높이는 재테크 방식을 권합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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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ISA가입을 추천합니다. ISA를 통해 5년간 1억원을 모으는 것을 권합니다. 무리가 될 수도 있지만 수입이 있을 때 목돈을 만들어야 후회하지 않습니다. 시중은행에서 ISA 적금 상품이 나와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금리가 연 2.6~3.4%(만기 3년 기준)로 꽤 높은 편입니다. ISA계좌에서 발생한 수익에서 200만원까지 비과세하고 그 이상은 9% 분리과세하는 혜택을 줍니다. 단 유념해야 할 것은 ISA의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적어도 5년간 돈을 묻어놓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5년이 되기 전에 해약하면 비과세 혜택은 받을 수 없습니다.

해외비과세 펀드로 월 50만원씩 불입을 추천합니다. 이는 5년 동안 3,000만원을 만드는 용도로 사용하십시오. 3,000만원이 만들어지면 또다른 투자기회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격형 투자 성향이 아니라면 주식형 펀드보다는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나 채권혼합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해외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고 싶다면 지난 2월 29일에 출시된 비과세 해외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해외에 상장된 주식에 직간접적으로 6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가 대상입니다. 이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에게는 매매·평가차익을 비롯해 환차익에 대해서도 비과세 혜택을 제공합니다. 1인당 납부 한도는 원금 기준으로 3,000만 원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신규 가입일로부터 10년 동안 세제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2017년 12월 31일까지 신규로 펀드에 가입해야 합니다. 지역별, 스타일별, 국가별 분산투자가 필요합니다.

1년에 400만원을 목표로 월 33만원씩 연금저축 상품도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연금저축은 5년 이상 내고 만 55세 이후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은행에서도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신탁 등으로 가입할 수 있다. 연금저축은 연 400만 원 한도 내에서 납입액의 13.2%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습니다.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연간 300만원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노란우산공제를 추천합니다. 노란우산공제는 퇴직연금이 없어 예상하지 못한 위기나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자영업자를 위해 정부가 마련한 공적제도입니다. 무엇보다 세제 측면에서 납부금에 대해 매년 최대 300만원의 소득공제혜택이 적용돼 최대 125만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납입금 전액에 연 복리 이자가 가산돼 만기 시에는 목돈으로 안전하게 되돌려 받아 위험부담이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업자상해보험가입 2년간 전액지원과 무보증 저리대출도 가능합니다. 특히, 100% 압류보호법의 적용을 받으므로 폐업을 할 경우에도 안전하게 생활비나 사업 재기를 위한 자금으로 남겨둘 수 있어 사업자에게 매우 유리합니다.

미국 예일대의 기금운영자인 로버트 트리핀 교수는 재테크의 원칙 중 하나로 첫째도, 둘째도 안전을 강조했습니다. 위험을 추구하다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못 주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주식 등으로 한방을 꾀하는 것보다는 차근차근 조금씩 조금씩 저축해나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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