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와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은 타고난 인지·감정·신체적 능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기계를 활용해 자신의 능력을 어느 정도까지 극대화할 수 있을지는 결국 집단적 상상력에 달려 있습니다.”
서울경제신문이 다음달 11일부터 이틀 동안 ‘AI&바이오:미래 한국의 생존 열쇠’를 주제로 개최하는 ‘서울포럼 2016’에서 강연자로 나서는 휴 허(사진)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세계적인 생체공학자이자 로봇과학자인 휴 허 교수는 지난달 펼쳐진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의 바둑 대결에 대해 “기계가 자신들을 설계한 인간과 실질적인 경쟁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사건이었다”면서 “기계와의 협력을 통해 인간은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 허 교수는 선천적인 장애나 사고로 팔다리가 불편한 이들을 위해 생체공학기술을 바탕으로 첨단 전자 의수족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우리의 생체공학적 의수족을 착용하고 많은 환자들이 팔다리를 되찾고, 삶을 되찾고, 정체성을 되찾았다고 말한다”면서 “현재 우리가 제작하는 전자 의수족이 사람의 신체보다 기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10여년 내로 신체적 기능을 능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휴 허 교수는 웨어러블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서 로봇 슈트를 입고 하늘을 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해 “아이언맨처럼 신체적으로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슈트는 10여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