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위기의 대형마트 '체험형 매장'서 길 찾다

외식·리빙·가전·유아놀이시설 등 다양한 콘텐츠 접목

롯데마트 송도점 매출 17% 늘어…"올해 20곳으로"

이마트타운 객단가 3.3배 높아…홈플러스도 20곳 변신

이마트 가전체험전문점 ‘일렉트로마트’/사진제공=이마트이마트 가전체험전문점 ‘일렉트로마트’/사진제공=이마트




롯데마트 패션잡화 전문 편집숍 ‘잇스트리트’/사진제공=롯데마트롯데마트 패션잡화 전문 편집숍 ‘잇스트리트’/사진제공=롯데마트


홈플러스 생활리빙 전문점 ‘스토리지숍’/사진제공=홈플러스홈플러스 생활리빙 전문점 ‘스토리지숍’/사진제공=홈플러스


위기의 대형마트가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한 체험형 전문 매장으로 탈바꿈하며 부활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 식품·공산품 위주의 단순 판매 창구에서 벗어나 외식·생활 리빙·가전·유아놀이시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한 ‘쇼핑 놀이터’로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올 들어 체험형 전문점으로 재단장한 4개 점포의 1·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평균 9.1% 급증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신규점인 양덕점을 시작으로 올 들어 부평·송파·판교·송도 등 4개 매장을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강화한 체험형·엔터테인먼트형 매장으로 리뉴얼했다. 이들 점포에는 롯데마트가 선보인 룸바이홈(생활·리빙), 해빗(식품), 잇스트리트(패션잡화 편집숍), 페이지그린(원예·서적 등 복합 휴식공간), 테(의류 편집숍) 등 5개의 전문점이 지역 특성에 맞게 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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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점포가 전문점으로 특화한 뒤 신장세는 놀라웠다. 송도점의 1·4분기 매출은 리뉴얼 이전인 지난해 1~3월보다 17.1% 나 늘었다. 같은 기간 부평점(7.1%), 판교점(6.5%), 송파점(6.0%)의 신장률도 두드러졌다. 일반 점포가 거의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상황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체험형 매장으로 바뀐 매장들의 예상밖의 성장세에 본사도 고무됐다”며 “이달 28일 광교점을 추가로 리뉴얼하는 등 올해 20여 개의 매장을 체험형 전문점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도 체험형 매장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점을 한데 모아 지난해 6월 오픈한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이 대표적인 경우. 이마트타운의 지난 1~2월 1인당 객단가는 17만5,000원으로 이마트 전체 매장의 평균 객단가(5만 2,300원)의 3.3배에 달한다. 이마트타운에는 이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물론 체험형 가전매장 일렉트로마트, 체험형 생활·리빙매장 더라이프, 외식매장 피코크치킨, 애완동물샵 몰리스 등이 들어섰다. 아울러 이들 전문점들은 지난달 신세계 복합쇼핑몰인 부산 센텀시티몰에 대거 입점한 데 이어 오는 9월 개점하는 쇼핑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에도 둥지를 틀 예정이다. 오는 26일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 체험형 가전매장인 일렉트로마트가 리뉴얼해 문을 연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강서·영등포·잠실·목동·안산·청주·울산·센텀시티 등 전국 20개 점포를 체험 및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한 특화 매장으로 변신했다. 2013년과 2014년 조성된 이들 특화 매장은 각 6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전문점 종류와 상품을 본격 확대하고 특화 매장 수도 세 배 이상 늘렸다. 이들 매장에는 생활·리빙 매장 스토리지숍, 전문 요리사가 상주하는 셰프 스테이션, 유아 놀이시설 상상캠퍼스, 체험형 가전매장 등 각종 특화 전문점이 들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체험형 전문점으로 변신하며 온 가족의 나들이 공간으로 환영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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