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



▲총선거 기간 중 절묘한 이인삼각의 자세를 보여왔던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문재인 전 당대표가 총선에서 대승을 거두자마자 벌써 권력 투쟁의 양상을 보이고 있군요. 지난 22일 만찬에서 오간 두 사람의 발언 내용이 서로 다르게 발표되는 등 이후의 전개 상황이 정치판의 촉각을 곤두서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기분이 나쁜 게 호남 표 안 나오는 게 나 때문이라며 책임을 돌리는데, 내가 그런 수법을 모를 줄 아나”라고 불쾌해 했다는 김 대표의 발언까지 언론에 보도되고 있습니다. 김 대표가 25일 급거 광주를 방문한 것도 혹시 문 전 대표의 발언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닐까요?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발표 직전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일가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에 대해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하네요. 최 회장 등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피하려 했다는 의심을 하기 충분하다는 게 이유랍니다. 이번 기회에 기업이 망해도 기업주는 산다는 건 과거에나 가능했던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려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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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숨어있는 역외소득과 재산을 신고하면 과태료와 형사 처분을 감경해주는 자진신고 제도를 지난달까지 반년 간 운영했는데요. 이를 통해 5,000억 원이 넘는 세원을 발굴하고 1,500억 원이 넘는 세금을 거두는 성과를 올렸답니다. 이제 강도 높은 조사와 처벌을 통해 끝내 자수해 광명 찾지 않은 사람들에게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서울의 남산 케이블카를 50년간 독점 운영해온 한국삭도공업이 불투명한 가족경영으로 버티며 거액의 연봉을 챙겨갔다고 합니다. 서울시민의 환경자산인 남산에서 영업해온 케이블카는 그동안 안전사고가 수차례 발생하면서도 공공 기여는 전무한데도 감독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었다는군요. 서울 시민의 소유인 남산에서 노다지 장사를 해온 ‘현대판 봉이 김선달’인가요?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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