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오피스·상가·토지

[단독] 하림, ‘파이시티(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품었다

공매 최저가 4,525억에

이르면 주내 수의계약

“자금조달 최우선 고려”

대주단 ‘안도의 한숨’





닭고기 전문업체인 ‘하림’이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옛 화물터미널 부지)’의 새 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부동산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파이시티 채권단과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금액은 지난 1월 마지막으로 실시된 공매 최저가인 4,525억원이다.

하림의 파이시티 인수에 대해 부동산업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당초 신세계와 롯데·이랜드 등 대형 유통사와 호반건설·KCC 등 건설사, 시행사 등이 관심을 나타내기는 했지만 하림은 처음 등장한 업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뚜렷한 목적을 가진 시행사보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사업을 검토할 수 있는 대기업이 인수하는 게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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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을 비롯한 대주단 입장에서는 하림이 매수자로 나섬에 따라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지난해 입찰과 올 1월에 끝난 아홉 차례 공매까지 무산되면서 매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8월에 실시된 본입찰에서는 최고가를 써낸 ‘건인디앤씨’가 자금 증빙을 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무산됐으며 공매에서는 아예 매수 희망자가 없었다.

이 때문에 채권단은 이번에 수의계약 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자금조달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수의계약을 맺는 하림은 계약 즉시 전체 매매가격의 10%를 계약금으로 내고 30일 이내에 잔금을 치러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의 계약자가 마지막 공매 조건대로 한 달 이내에 잔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시일이 촉박하다”며 “하림 외에 시행사에서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지만 자금조달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대기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재동 파이시티 전경./연합뉴스양재동 파이시티 전경./연합뉴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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